한화 좌완 투수 임준섭이 5년만의 선발등판에서 깜짝 호투했다. 한화의 8연패를 끊으며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임준섭은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퀄리티 스타트. KIA 시절인 지난 2014년 8월8일 문학 SK전(8이닝 2실점) 이후 1818일 만이다.
김범수를 비롯해 기존 선발투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한화는 임준섭에게 기회를 줬다. KIA 시절 선발로 통산 42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었지만 5년만의 선발등판이라 얼마나 길게 던져줄진 의문이었다.
1회 첫 이닝부터 악재가 겹쳤다. 1사 후 오태곤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송광민이 놓쳤다.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 조용호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선 윤석민을 땅볼 유도했으나 송광민이 한 번에 잡지 못해 병살타 연결에 실패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들어와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임준섭은 흔들리지 않았다. 2회 1사 1,2루에서 강민국을 유격수 병살 유도하며 한숨 돌린 임준섭은 3회 심우준을 3구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4회에도 1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고, 5회에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임준섭은 윤석민-로하스-박경수로 이뤄진 KT 중심타선을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총 투구수 85개로 임무를 다했다. 최고 144km 직구(72개) 중심으로 커브(8개) 슬라이더(4개) 체인지업(1개)을 섞어 던졌다.
임준섭이 6회까지 깔끔하게 막아준 덕분에 한화도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6회까지 KT 선발투수 김민에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지만 7회초 정근우의 투런 홈런 포함 5득점을 몰아치며 역전했다. 임준섭도 5년 만에 선발승 요건을 갖췄고, 5-2 승리와 함께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한화도 8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꼴찌 추락 위기에서 한숨 돌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