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이 아버지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31일에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홍석천과 홍석천의 아버지가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홍석천은 아버지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홍석천은 "아빠가 오지랖이 넓어서 엄마가 고생하셨다. 가게를 차렸는데 아빠는 맨날 밖에 나가 노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석천은 "어렸을 때 아빠를 원망했다. 나는 어렸을 때 아빠처럼 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결국 아빠처럼 살고 있다"며 "새로운 가게를 차리고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한다. 돈까지 빌려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홍석천은 어렸을 때 축농증 수술을 받고 후각을 잃은 경험을 이야기했다. 홍석천은 "아는 동생이 집에서 3개월 동안 같이 살았다"며 "그때 엄마가 곰탕을 주셔서 그걸 데웠는데 깜빡 잠들었다. 그게 타고 불이 나기 직전이었는데 모르고 잤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홍석천은 "그때 연기가 자욱했는데 냄새를 못 맡으니까 몰랐다. 동생이 와서 나를 깨웠다. 그때 알았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다"고 말했다. 이에 홍석천의 아버지는 "그렇게 남에게 베풀면 내게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정말 그런 것 같다"고 공감했다.
홍석천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간다고 얘기했는데 아버지가 하루동안 나와 이야기하고 바로 도장 찍어주셨다. 그래서 대학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석천은 "커밍아웃 했을 때 부모님이 쓰러지실 줄 알았다"며 "그때 잡지사와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계속해서 설득하며 얘길 했더니 아빠가 그냥 기사 내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홍석천의 아버지는 "부모로서 내심 기대가 있다. 지금이라도 결혼해서 산다고 하면 아파트 한 채 값은 마련해줄 수 있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홍석천은 "10년 전에 갑자기 나에게 선을 보라고 하시더라"며 "나는 부모님이 나를 이해해주고 계신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희망을 갖고 계신다는 사실이 조금 힘들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홍석천은 "나는 지난 20년 간 많은 변화를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의 마지막 대화 끝에 그 얘길 다시하면 다시 20년 전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그럴 땐 기운이 빠진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그동안 나만 힘들다고 툴툴댔는데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에서 홍석천으로 사는 것도 힘들지만 홍석천의 부모로 사는 건 더 힘들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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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