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집권 말기 기이한 현상의 뒷이야기를 그린 기상천외한 팩션 사극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비롯해 태조부터 연산군, 광해군, 영조를 지나 순종까지 드라마틱한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담은 사극 영화들을 되짚어 본다.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사극 영화들을 통해 알아보는 조선시대 연대기를 전격 공개한다. 그 시작은 조선 건국 초기,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국새를 받지 못해 10년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해적들의 액션과 코미디를 더한 팩션 사극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이다. 절대강국을 꿈꾼 ‘세종대왕’의 비밀병기 ‘신기전’을 다룬 영화 '신기전'(2008)에 이어 ‘수양대군’이 정권을 장악한 계유정난을 그린 영화 '관상'(2013)은 ‘문종’과 ‘단종’이 즉위했던 찰나의 시기를 다뤘다. '임금님의 사건수첩'(2017)은 ‘예종’을 주인공으로 한 코믹 수사 활극으로, 개봉 당시 천만 관객을 동원한 팩션 사극 흥행의 시초 '왕의 남자'(2005)는 조선시대의 폭군 ‘연산군’과 광대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중종’ 22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출발한 '물괴'(2018)는 국내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으로 만들어졌다.
한편 임진왜란 6년,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 '명량'(2014)과 ‘광해군일기’에서 소실된 15일의 기록을 바탕으로 왕의 대역이 있었다는 상상력을 더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는 각각 1700만,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팩션 사극의 흥행 열풍을 주도했다.
‘인조’ 14년에 벌어진 병자호란,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남한산성'(2017)과 ‘효종’ 시대에 나타난 희대의 천재 사기꾼 ‘김선달’의 초대형 사기극을 다룬 영화 '봉이 김선달'(2016)로 연결되는 조선 왕조는 ‘영조’ 시대에 이르러 영화 '사도'(2015)를 통해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려낸다. ‘정조’의 암살을 둘러싼 운명의 24시간을 기록한 '역린'(2014), 1808년 ‘순조’ 시대 고립된 섬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혈의 누'(2005),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철종’ 13년의 의적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2014)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역사는 일본으로 끌려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덕혜옹주'(2016)로 500년의 막을 내린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강인한 ‘수양대군’의 모습이 아닌 쇠약하고 병든 ‘세조’의 집권 말기를 배경으로 한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세조실록에 기록된 40여건의 기이한 현상들 뒤에 눈을 현혹하고 풍문을 조작하여 민심을 뒤흔드는 광대들이 있었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더했다.
충무로 대세 배우 조진웅과 연기 장인 손현주, 그리고 박희순, 고창석, 최원영, 김슬기, 윤박, 김민석, 최귀화까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은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소재에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진 '광대들: 풍문조작'은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관상'의 뒤를 이을 웰메이드 팩션 사극의 탄생을 알릴 예정이다.
올 여름 극장가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는 21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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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