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편히 쉬기를" 故박일 별세, 목소리는 영원히..애도 물결[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08.01 10: 04

 성우 박일(본명 조복형)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네티즌들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성우협회와 MBC 성우극회 등은 박일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향년 69세.
관계자에 따르면 박일은 매니저가 이날 자택에 방문했을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평소 지병이 없던 그는 수면 중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됐다. 병원 측은 진단 후 유족들의 동의 끝에 자연사로 결론지었다.

MBC 성우극회 관계자는 같은 날 OSEN에 "박일 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저희도 오늘 접했다"며 "3일 전에도 통화를 했는데 '별 일이 없다'고 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박일은 1970년부터 MBC 성우극회 소속 4기로 다양한 작품에 활동했다. 그는 외화 더빙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클린트 이스트우드, 말론 브란도, 알랭 드롱, 리처드 버틴 등 해외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특히 박일은 피어스 브로스넌의 영화 '007' 시리즈, 미국 드라마 'CIS' 속 길 그리섬 반장 역할로도 활약했다. 이밖에도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 시리즈에서 버즈 역을 맡아 최근 개봉한 '토이스토리4'까지 출연했다.
워낙 유명한 목소리를 가진 만큼 박일은 목소리 더빙이 아니라 직접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 출연했고, 그 전에는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 등에서 국내 대표 1세대 성우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박일은 직접 성우 학원을 차려 후배들의 양성에도 힘썼다. 고인은 성우 후배들이 명맥을 잇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따뜻하게 대했다는 평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은 침통함에 빠졌다. 박일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많은 네티즌들은 그를 진심으로 추모했다.
고인의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일 오전 8시 15분에 치러진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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