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박성웅이 신개념 악마로 변신했다.
지난 31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이하 '악마가')에는 악마가 빙의 된 톱스타 모태강(박성웅 분)이 첫 등장했다.
극중 모태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악마적 연기로 유명한 톱스타 배우로, 사실은 악마가 실제로 빙의 된 상태. 인간과 영혼 계약을 맺고 그 몸을 숙주 삼아 살고 있는 류가 바로 악마의 정체인 것. 다양한 숙주를 거친 악마 류는 현재 배우 모태강의 몸을 빌려 쓰고 있으며, 하립(정경호 분)과 영혼 계약을 체결한 갑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 모태강은 하립의 집으로 찾아가 영혼 계약 고지서를 건네며 바로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하립이 자신과 영혼을 계약한 악마를 찾고 있었던 터. 이에 류가 빙의 된 모태강이 직접 그를 찾아온 것.
보통 악마라고 하면 무서운 비주얼과 섬뜩한 목소리가 떠오르지만, 모태강은 달랐다. “어차피 사흘 후에 볼 텐데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요?”라고 능청스럽게 반가움을 표하는가 하면, “방금 그거 좋아! 발음이 섹시해”라며 여유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신개념 악마의 등장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모태강은 그 어떤 퇴마 의식도 통하지 않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10년 간 두려움에 떨며 퇴마 도구를 준비한 하립은 모태강에게 소금을 뿌리고, 통마늘을 던지고, 이마에 부적을 붙이는 등 온갖 퇴마 수단을 퍼부었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하립의 함정에 빠진 모태강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갇혀버렸고, 환한 빛이 쏟아지는 거대한 십자가 앞에서 성수 물벼락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타격이 없었던 모태강은 순식간에 하립의 뒤에 등장해 “이건 또 뭔데? 저 방 만드느라 돈 좀 썼겠네. 초면에 실례가 많았어요. 할 말은 많은데 부디 영혼 건강하게 지내시고 3일 뒤에 봅시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하립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기만 했던 모태강도 어쩔 수 없는 악마였다. 음주운전 역주행 차량을 만나 사고가 나기 직전, 류의 모습으로 변한 모태강은 시간을 멈춰 음주운전자에게 벌을 내리며 안방극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렇듯 박성웅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악마 캐릭터 모태강으로 변신해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공포와 코믹을 오가는 모습, 종종 튀어나오는 능청스러운 매력이 60분 동안 보는 이들을 홀리게 만들며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이처럼 매 드라마마다 인생 캐릭터를 갱신한 박성웅은 또 한 번 역대급 연기를 예고했다. 이에 박성웅이 '악마가' 열풍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수, 목 저녁 9시 30분 방송. /notglasses@osen.co.kr
[사진]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