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 시청자들 260명이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진 등을 고소⋅고발했다.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국민 프로듀서’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오전 마스트 법률사무소를 통해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주식회사 CJ E&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과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대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사기 혐의)⋅고발(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했다”라고 밝혔다.
고소, 고발인은 총 260명의 시청자들로, 피해 내역을 공개한 시청자는 378명, 탄원인은 299명이다. 해당 고소당은 이날 오전 11시에 접수될 예정이다.
이들은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연습생들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 윗 등수와 아랫 등수 연습생의 표차이가 29,978인 경우 5번, 7494 또는 7495인 경우가 4번이나 반복됐으며, 20명 연습생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의 배수라는 점이 의문을 더했다.
이에 대해서 “위와 같은 투표 결과는 일주일간 진행된 온라인 투표와 140만표가 넘는 문자 투표로 도출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것이며, 결국 방송된 투표결과가 실제 투표결과와 다른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됐다”라고 덧붙였다.
법률대리인 측은 이번 고소, 고발의 목적으로 원본 투표 데이터 공개와 향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투표 비리 방지를 꼽았다.
이들은 “’프로듀스X101’은 프로그램 취지가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돌을 선발한다’는 것에 있으므로 시청자 투표가 존재하는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투표에 대한 공정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인 바, 투표에 대한 부정의 개입은 그 자체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응원한 시청자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이와 같은 논란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데뷔조에 선발된 연습생 및 선발되지 못한 연습생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투표 집계상 오류가 있었으나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하여 투표 집계상 오류는 발생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스스로 한 바 있다. 투표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진 이상, 투표 결과가 정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시청자가 납득할만한 수즌으로 증명할 의무가 있다”라며, “본 사건은 투표조작 의혹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제작진은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 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며 “득표 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 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프로듀스X101’은 앞서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엠넷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내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31일에는 제작진과 문자 투표 협력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한편 ‘프로듀스X101’에서 투표로 선발된 김요한과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 조승연은 오는 27일 데뷔 쇼콘을 앞두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엠넷, 엑스원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