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된지 13일만에 시청자들이 이와 관련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등을 고소·고발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엑스원은 모든 의혹을 벗고 화려하게 데뷔할 수 있을까.
앞서 지난달 19일 방송된 '프로듀스X101' 최종회에서는 20명의 연습생 가운데 엑스원 멤버로 데뷔하게 될 11명의 연습생이 호명됐다. 하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Mnet 측은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 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며 “득표 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 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됐고 제작진은 결국 지난달 26일 “논란이 발생한 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고, 이어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CJ ENM 내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사를 진행 중인 상황.
그런 와중에 1일 오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국민 프로듀서’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마스트 법률사무소를 통해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주식회사 CJ E&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과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대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사기 혐의)⋅고발(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했다”고 밝혔다.
고소, 고발인은 총 260명의 시청자들로, 피해 내역을 공개한 시청자는 378명, 탄원인은 299명이다. 해당 고소장은 이날 오전 11시에 접수됐다.
이들은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연습생들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며 윗 등수와 아랫 등수 연습생의 표차이가 29,978인 경우 5번, 7494 또는 7495인 경우가 4번이나 반복됐으며, 20명 연습생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의 배수라는 점을 근거로 들며 “위와 같은 투표 결과는 일주일간 진행된 온라인 투표와 140만표가 넘는 문자 투표로 도출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상위 측은 "제작진이 최초부터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만 공개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사안"이라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조작이 있었다는 강한 합리적 의심이 추정되기 때문에 공정한 수사를 통해 '프로듀스X101' 투표 논란과 관련한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를 밝혀 내어 시청자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본 사건은 투표 조작 의혹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엑스원의 데뷔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마침내 데뷔라는 꿈을 눈 앞에 둔 멤버들에게는 책임이 없는 바. 팬들 역시 멤버들의 잘못은 아니라며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오는 27일 쇼콘을 통해 가요계에 정식 데뷔하는 엑스원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고 글로벌 아이돌을 향한 첫 발을 무사히 내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모고딘다. /mk3244@osen.co.kr
[사진] Mnet, 엑스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