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월화드라마 잠정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이로써 지상파 3사가 모두 월화드라마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상황.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 과연 위기에 빠진 지상파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
KBS 측은 2일 OSEN에 "(월화드라마의 잠정 중단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KBS가 오는 12월부터 내년 1, 2월까지 월화드라마 방송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KBS가 오는 9월 방송을 시작하고 11월 종영되는 '조선로코-녹두꽃' 이후의 후속작을 편성하지 않았다는 것.
만약 KBS가 월화드라마 잠정 중단을 확정한다면 지상파 3사가 모두 월화드라마 블록을 비워두게 된다. 이미 MBC와 SBS가 월화드라마 편성을 중단한 상태이기에, 수년간 제기된 지상파 위기론이 실현된 셈이다.
가장 먼저 이를 결정한 곳은 MBC다. 점차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MBC는 메인 뉴스 시간대를 포함해 대대적인 편성 변경에 나섰고, 올해 5월부터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시간대를 1시간 이른 밤 9시로 옮겼다. 특히 월화드라마의 경우,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웰컴2라이프' 이후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SBS 또한 월화드라마 시간대를 예능으로 대체한다. 지난 6월 25일 종영한 '초면에 사랑합니다' 이후 후속작 없이 밤 11시대 예능을 1시간 앞당겨 방송하던 SBS는 오는 12일부터 새 예능 '리틀 포레스트'를 선보인다. 이에 앞으로도 이 자리는 예능이 채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KBS와 MBC는 올해 900억~1천억 원 규모의 적자 예고로 인해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 이에 KBS의 월화드라마 중단이 단순히 검토가 아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수년간 대두된 위기론을 입증하듯, 월화드라마 중단이라는 초강수로 변화의 바람을 꾀하고 있는 지상파 3사. 이러한 행동의 이유로는 낮은 시청률과 제작비 적자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3사의 선택과 집중이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