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과 다른 호흡"..전인화→조병규, '자연스럽게' 담아낼 시골의 사계절[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8.02 15: 37

전남 구례의 사계절과 전인화, 조병규, 은지원, 김종민의 시골 정착기를 담아낼 '자연스럽게'가 베일을 벗었다.
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는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유일용 PD,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가 참석했다. 
'자연스럽게'는 셀럽들이 전남 구례 시골의 빈집을 세컨드 하우스로 삼고, 마을에 정착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박한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는 소도시를 살리기 위해 정책을 내놓는 국내외 추세와 결을 같이 한다. 이미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파격적인 분양 조건을 내걸어, 인구 감소에 따른 유령 마을화를 막고 있다고. 이는 '자연스럽게'의 세컨드 하우스 콘셉트와 상통한다. 
유일용 PD는 제작 의도에 대해 "'자연스럽게'는 늘 갖고 있던 소망 같은 거였다. 저도 시골 출신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꼈던게 너무 예쁜 마을에 빈집이 점점 늘어나더라. 그 마을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전세계도 마찬가지더라. 이탈리아조차도 '1유로 프로젝트'라고 빈집을 5년 장기 임대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더라. 이 프로그램이 과연 조그만 화두가 되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는 KBS 2TV '1박 2일 시즌3'의 메인 연출을 맡았던 유일용 PD가 MBN 자회사 스페이스 래빗으로 이적한 후 첫 선을 보이는 예능이다. '1박 2일' 역시 국내의 아름다운 풍광을 생생하게 담아냈던 바. 이에 '1박 2일' 출신 제작진들이 그려낼 전남 구례의 정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일용 PD는 "'1박 2일' 당시 출연진들 대부분이 같이 하고 있다. 전 프로그램과 또 다른 매력들을 녹화하면서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스럽게'만의 차별점에 대해 "이 프로그램은 짧게 찍고 오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1년 동안 세컨드 하우스에서 실제로 거주하면서 사계절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다"며 "귀농 프로그램은 아니다. 빈집이라는 포인트가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 온기를 채우기도 하고 마을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에게도 또 다른 이웃을 만들어드리는 게 목표다. 다큐처럼 긴 호흡으로 정착기를 담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전인화는 데뷔 36년 만에 첫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한다. 하필 전인화가 '자연스럽게'로 예능 나들에 나선 이유가 궁금하다. 전인화는 "유일용 PD님이 저를 굉장히 오랜 시간 많이 설득했다. 폐가가 된 곳에서 아름다운 마을을 살리고 싶고 알리고 싶다고 하더라. 이런 투철한 마음이 강하셔서 어느날 저도 자연스럽게 넘어갔다"라고 밝혔다.
전인화가 출연을 결정지었을 때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고. 전인화는 "주변에서 다들 화들짝 놀라더라. 사실 제가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얘기를 많이 하거나 제 모습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쉴 때 직업적인 내 모습이 아닌 진짜 전인화로 살고 싶었다. 이제 편안하게 어딘가 편한 카페에서 편하게 커피도 마시고 수다 떨고 의식하지 않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유동근과 자녀들의 반응에 대해 "집안 식구들은 굉장히 좋아하더라. 이상하게 좋아했다. '이젠 좀 가서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만끽해보라'고 하더라. '촬영한다는 생각하지 말고 제목답게 놀다와'라고 해줬다"라고 밝혔다.
조병규 역시 '자연스럽게'로 첫 고정 예능에 출연하게 됐다. 조병규가 '자연스럽게'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평소에 시골에 대한 로망이나 그리움이 있었다. 외할머니가 전주에서 살고 계셔서, 그런 향수가 있다. 또 20살 때 첫 데뷔를 하고 나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산 청년이다. 그동안 여유가 없었다. 그 와중에 제안을 해주셨다. 설레는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고 바로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병규는 현재 드라마 'SKY캐슬'에서 만난 김보라와 공개 열애 중이다. 이에 조병규가 시골 생활을 하기 전에 김보라가 어떤 응원을 해줬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조병규는 "여자친구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항상 하는 얘기가 제가 서울에 있을 때 일을 하고 있을 때 뭔가 좀 가지지도 않아도 될 부담감, 책임감이 많아 보인다고 하더라. 내려 가서는 24살 청년다운 환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일은 생각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들을 해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남 구례에 가서도 김보라와 함께 연락을 나눴는지 묻는 말에 "스태프들이 다 빠졌을 때 저 멀리 산기슭이나 화장실 가서 통화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은지원과 김종민은 40대 싱글남의 현실적인 동거로 웃음을 책임진다. 특히 이들은 이미 '1박 2일'에서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있는 사이로, 10년 동안 우정을 유지해왔다. 
유일용 PD가 은지원과 김종민을 동거인으로 선정한 이유는 두 사람만의 케미였다. 유일용 PD는 "두 사람은 정말 다른 스타일이다. 관심사도 다르고, 티격태격하면서 생활하는 자체가 귀엽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시골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오래 머무르고 생활한 적은 없다. 찰떡 콤비같은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두 분만의 케미는 이 프로그램에서 심도 있고 재미있게 오랫동안 다루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전인화, 조병규, 은지원·김종민은 단순히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직접 농작물을 가꾸고 가축을 기른다. 그리고 정겨운 시골 밥상을 차려낸다. 셀럽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으로 시청자들을 대리만족시키겠다는 각오다.
특히 전인화는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삶을 보면서, 시청자들 역시 자신이 느낀 부분들을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인화는 "어렸을 때는 '빨리 더 좋은 작품 해야지' '조금 더 빛이 났으면' 이런 생각들로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지' '누구와 얘기를 나누고 있고 귀를 기울이고 있지' 이런 것들을 찾아가는 시간이 2~3년 전부터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를 쫓고 만들어내고 이루려고 하고. 그게 행복인 줄 알면 돌아보면 불행이더라. '자연스럽게'를 보면서 요란스럽지 않고 특별한 건 없지만, 시청자들에게 '이제 나도 저렇게 살아보자' '도심 속 좋은 것들이 많지만 비우고 좋은 걸 찾아서 살아보자'라는 마음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유일용 PD는 MBN 이적 후 첫 예능을 앞둔 심정을 전했다. 유일용 PD는 "신경 안쓰려고 하는데 잠이 안 오더라. 뜬 눈으로 방송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잘 나오고 화제가 된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제가 집중을 못하겠더라. 그냥 농사짓는 마음으로 해야겠다 싶었다. 긴 호흡으로 차츰차츰 상승세를 타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순간 보시는 분들에게 스며든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스럽게'는 오는 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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