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같은 시골 정착기" 유일용 PD '자연스럽게', '1박 2일'과 다른 이유(종합)[Oh!쎈 현장]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8.02 17: 11

'1박 2일 시즌3'의 '무도리' 유일용 PD가 MBN 이적 후 첫 예능인 '자연스럽게' 첫 방송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는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유일용 PD,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가 참석했다. 
'자연스럽게'는 셀럽들이 전남 구례 시골의 빈집을 세컨드 하우스로 삼고, 마을에 정착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박한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는 전인화와 조병규의 첫 고정 예능 출연과 '1박 2일'로 케미가 검증된 은지원·김종민의 재회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는 '1박 2일 시즌3'의 메인 연출을 맡았던 유일용 PD가 MBN 자회사 스페이스 래빗에서 첫 선을 보이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연스럽게'는 유일용 PD의 이적 후 첫 예능인 만큼, 그가 그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소재를 다룬다. 유일용 PD는 "'자연스럽게'는 늘 갖고 있던 소망 같은 거였다. 저도 시골 출신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꼈던게 너무 예쁜 마을에 빈집이 점점 늘어나더라. 그 마을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알고 보니 전세계도 마찬가지더라. 이탈리아조차도 빈집을 5년 장기 임대하도록 하는 정책 '1유로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고 하더라. 이 부분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그만 화두가 되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유일용 PD의 또 다른 소망은 전인화와 함께 방송을 하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를 통해 그 바람을 이루게 된 셈이다. 유일용 PD는 "전인화 씨는 어릴 적 이상형이자 로망같은 분 아닌가. 꼭 한 번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 그게 기본이었다"고 말했다. 
유일용 PD는 전인화의 섭외 과정에 대해 "한 집은 젊은 친구, 한 집은 인생을 알아가는 40대, 한 집은 도시 생활을 충분히 하시고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 분이 오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일 섭외한 분은 역시 전인화 씨다. 만나뵙는 것조차 떨렸고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명이었다. 그러다 막내 PD가 '사실 이모라고 부르는 분이다'라고 얘기하더라. 그래서 기획안도 보내드렸지만 몇 번 고사하셨다. 간신히 만나 뵀는데 만나 뵙고는 취지에 대해 만족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럽게'는 전남 구례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전인화, 조병규, 은지원, 김종민의 1년 간 정착기를 그린다. 유일용 PD의 전작 '1박 2일 시즌3' 역시 국내 곳곳을 찾아 아름다운 정경을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던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자연스럽게'의 제작진은 당시 '1박 2일'을 함께했던 이들로 구성됐다. 이에 '자연스럽게'가 '1박 2일'과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와 관련, 유일용 PD는 "'1박 2일' 제작진 대부분이 현재 같이 하고 있다. 전 프로그램과 다른 매력은 녹화를 하면서도 깨닫고 있다"며 "'자연스럽게'는 짧게 찍고 오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출연진들이 1년 동안 세컨드 하우스에서 실제로 거주하면서 사계절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귀농 프로그램은 아니다. 빈집이라는 포인트가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 온기를 채우기도 하고 마을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에게도 또 다른 이웃을 만들어드리는 게 목표다. 다큐처럼 긴 호흡으로 정착기를 담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1박 2일'이 언급될 수밖에 없을 것을 알면서도, 해당 프로그램의 상징과도 같은 은지원, 김종민을 콤비로 섭외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일용 PD는 "정말 다른 스타일이다. 관심사도 다르고. 두 분이 티격태격하면서 생활하는 자체가 귀엽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시골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오래 머무르고 생활한 적은 없다. 찰떡 콤비같은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두 분만의 케미는 이 프로그램에서 심도 있고 재미있게 오랫동안 다루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유일용 PD는 '1박 2일 시즌3' 연출 당시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몰카 혐의로 피소 당했던 정준영과 관련된 질문도 받았다. 그의 복귀를 도운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유일용 PD는 답변하지 않았다.
끝으로 유일용 PD는 MBN 이적 후 첫 예능을 선보이는 만큼, 이로 인한 부담감과 기대감을 솔직하게 밝혔다. 유일용 PD는 "신경 안쓰려고 하는데 잠이 안 오더라. 뜬 눈으로 방송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잘 나오고 화제가 된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제가 집중을 못하겠더라. 그냥 농사짓는 마음으로 해야겠다 싶었다. 긴 호흡으로 차츰차츰 상승세를 타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순간 보시는 분들에게 스며든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스럽게'는 오는 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