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는 좋은 '친구'다".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영국 출신 배우 캐서린 프레스콧이 '나 혼자 산다'에서 헨리와의 '썸'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자)'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헨리가 절친 캐서린 프레스콧에게 한국 여행을 선보였다.
헨리는 이날 '나혼자'에서 캐서린과 레일 바이크 등을 타며 신나게 논 뒤 푸짐한 한식당으로 향했다. 이에 비빔밥과 같은 전통 한식 메뉴들이 등장, 캐서린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가운데 헨리는 '나혼자'에 함께 출연 중인 웹툰작가 기안84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코미디언 박나래와 걸그룹 마마무 화사 등은 오히려 헨리의 선택을 걱정했다. 화사는 "벌써부터 불안하다"며 기안84가 캐서린 앞에서 실수하지는 않을지 염려했다.
아니나 다를까 기안84는 캐서린의 등장에 깜짝 놀라며 부족한 영어로나마 서툴게 통화를 이어갔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기안84는 헨리의 구원 투수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한 만큼 "헨리를 좋아하냐", "헨리 어떠냐"는 직설적인 짧은 문장들로 캐서린에게 '돌직구' 질문을 날렸기 때문.
이에 캐서린은 "헨리는 나쁘지 않다", "남자친구는 아니고 좋은 친구"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그는 "남자친구가 있냐"는 기안84의 질문에 "있다"고 활짝 웃으며 답했다. 캐서린의 연애 소식을 몰랐던 헨리는 깜짝 놀라며 당황했다.
앞서 헨리와 캐서린은 공항에서부터 함께 포옹하며 다정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헨리는 캐서린에게 찰싹 붙는가 하면 "여기 왜 왔냐"고 물은 뒤 "너 보러 왔다"는 대답에 미소를 감추지 못할 정도로 설렘을 드러냈던 터. 연인이 있다는 캐서린의 말에 모두가 헨리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동정하기 시작했다.
헨리는 "감정이 특별히 있는 건 아닌데 막상 들으면 사람이 조금 놀라지 않냐"며 황급히 둘러댔다. 그러나 이어진 영상에서 기안84의 통화 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온 데 간 데 없이 줄어든 말수에 밥 먹는 데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과 폭소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급기야 헨리가 "오랜만에 봐서 너무 좋았다. 처음 봤을 때 너무 반가웠다. 캐서린이 여행을 좋아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저도 이런 기회 별로 없으니까 오늘 되게 힐링한 날"이라며 기쁨의 소회를 밝히는 모습마저 처량해 보였다. 헨리 또한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VCR을 보고 "그런데 왜 이렇게 슬퍼보이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리는 끝까지 캐서린을 에스코트했다. 그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는 캐서린을 위해 용문산에 있는 용문사로 캐서린을 이끌었고, 함께 사진을 찍고 입구에 있는 불교의 사천왕부터 대웅전 등을 설명하며 잊지 못할 여행을 선사했다.
이에 캐서린은 "좋은 하루 고마워"라는 서툰 한국어로 헨리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그는 '나혼자'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재밌었다. 뭘 할지 전혀 예상 못했는데 여행의 모든 게 서프라이즈였다. 헨리는 좋은 친구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여행 후 캐서린이 미국 LA로 돌아가는 날, 헨리는 공항까지 바래다 줄 택시 기사로 깜짝 등장해 한번 더 캐서린을 놀라게 했다. 또한 이코노미석이었던 캐서린이 불편할까 걱정하며 남몰래 비즈니스석을 구매해 선물하기도 했다. 이에 헨리는 "솔직히 말하면 캐서린과 영화 찍을 때 정말 잘해줘서 감동받았다. 그래서 그때 받은 걸 다 돌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헨리는 "그래도 오늘 밥 먹자", "술도 마시자"는 성훈과 기안84의 위로에 "오늘은 좀 마시겠다"고 답해 씁쓸한 웃음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