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대전 마지막 주자인 영화 ‘봉오동 전투’가 오늘(7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달 말 개봉해 일주일째 1위를 달리고 있는 ‘엑시트’를 제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빅스톤픽쳐스・더블유픽처스・쇼박스)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다.
쇼박스의 올 여름 텐트폴 영화로 편성된 ‘봉오동 전투’는 의도치않게 시류를 잘 타고 났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국내 반일감정이 돋았고, 갈수록 국민정서가 좋지 않을 때 선보이게 됐기 때문.
‘봉오동’ 프로젝트는 지금으로부터 5년~6년 전에 시작해 현 사태와 관계 없이 추진됐지만, 짙어지는 반일감정 때문에 이 영화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흥행이 보장된 연기파 배우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다시 만나 케미스트리를 빚은 것도 관전 포인트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2017)에서, 류준열과 조우진은 영화 ‘돈’(감독 박누리, 2019)에서 호흡을 맞췄던 바. 재회한 덕분에 친해질 시간을 줄일 수 있었고 덕분에 호흡은 한층 더 깊어졌다.
원신연 감독은 역사 왜곡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가뜩이나 없는 사료를 긁어 모아 고증에 힘썼다. 온라인상에는 ‘독립군은 기관총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나오지만 아시아 역사자료센터에서 찾아보면 당시 독립군들은 일본군들을 상대로 기관총을 사용했다. 또한 의상 및 헤어스타일은 역사 ‘덕후’에게 도움을 받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흥행 요소를 갖춘 ‘봉오동 전투’의 경쟁 상대는 이미 손익분기점 350만 관객을 달성한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공배급 CJ, 제작 외유내강・필름케이). 청년 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가 가스테러를 탈출하는 상황을 그린 재난액션영화 ‘엑시트’는 어제(6일)까지 375만 636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했다.
오늘 이후 관객들의 선택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주목된다. /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