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에서 불임전문 한의사로 변신한 최연제의 LA 정착기가 그려진가운데 그녀의 제2의 삶을 모두가 응원했다.
6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좋다' 선우용녀 딸이자, 1993년 가수로 스타덤에 올랐던 최연제가 그려졌다. 청춘스타로 활약했던 그녀가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LA'에 정착하며 살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최연제는 "결혼 11년만에 어렵게 얻은 아들, 자연임신 두 번 다 유산, 아버지 돌아가신 충격으로 유산됐다"면서 "큰 고비를 넘긴 만큼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자궁내막증으로 치료 후 인공수정에 도전했다는 최연제는 "인공수정 네번 째만에 임신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엄마가 된 후 아들을 8개월부터 자립심 위해 아이의 단독방을 만들었다는 최연제는 "아들 방에 코끼리 많은 이유, 태몽이 작은 하얀 코끼리였다, 품에 안겼던 코끼리 태몽으로 인연이 있어, 늦둥이 아들이라 육아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부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다고 했다. 남편 케빈은 "예전엔 저녁운동 나갔지만 요즘엔 새벽에 나간다"고 했고, 최연제는 "요즘 한국말 가르치는 것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제는 "소소한 일상이 꿈만 같은 일상"이라면서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은 아들, 우리 아들이 나를 생각하는 그 순간이 내가 살아있는 것, 가슴에 담아두면 난 항상 같이 있는 것, 너무나도 사랑한다"며 아들사랑을 보였다.
특히 가수였던 그녀가 미국에서 불임전문 한의사가 되어 수많은 환자를 돕고 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불임치료 전문 한의사가 된 것이다. 과거 탁월한 가창력과 훤칠한 외모로 주목받았던 그녀는 각종 신인상과 본상을 휩쓸며 방송가를 종횡무진한 바 있다.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재혼에 골인, 그리고 한의사로 변신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최연제는 "약재 공부가 재밌어 한의학 시작, 6년넘게 전문영어 가득한 서적과 영어로 사투를 벌였다"면서 "지금은 불임환자 치료를 중점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날 저녁, 최연제는 남편과 함께 데이트에 나섰다. 국제결혼 15년차인 두 부부의 첫 인연을 물었다. 남편은 "여행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려 공항에 체크인하려는데 아내가 내 앞에 있었다"면서 "처음 봤을 때 모델처럼 예쁘다 생각, 게이트를 지나며 운명이라면 다시 만날거라 생각했는데 비행기가 출발하려는데 바로 아내가 눈앞에 나타났다, 손편지를 써서 마음을 전했고, 비행기 안에서 사랑이 싹트였다"며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최연제는 15년 간 힘든 점을 물었다. 남편은 "당신이 출산 한 후 2주 휴가을 받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순간"이라면서 육아에 관해 초보부모기에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아이를 낳아줘서 고맙고 날 선택해줘서 고맙다"고 했고, 최연제 역시 "어둡고 어려웠을 때 남편이 등대같은 존재로 큰 빛을 줬다"면서 "나를 찾아줘서 고맙고 우리 집안에 큰 대들보가 되어주고 가족을 잘 이끌어주는 가장아 되어 줘서 고맙다"며 서로를 향한 사랑을 전했다.
아들을 등원시킨 후 최연제는 母인 선우용녀 마중을 나갔다. 공항에서 만나자마자 반갑게 포옹, 집으로 함께 행했다. 선우용녀는 미국에 이민왔던 과거를 떠올렸다. 선우용녀는 "스케줄이 하루에 여섯개씩 스케줄이 있어 밤낮없이 일했다"면서 "자식들 졸업식도 못가보니 나중에 이것이 아니라 깨달아, 이정도 돈도 벌고 안정이 됐으니 아이들 위해 시간보내겠다고 결심했다"며 이민갔던 계기를 전했다.
LA코리아 타운에서 두 사람이 데이트를 했다. 두 사람은 "과거 여기서 직접 한정식 식당도 했었다"면서 추억을 나눴다. 이어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母에게 직접 침을 놓아주며 건강을 챙겼다. 서로를 생각하는 두 모녀의 모습이 훈훈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선우용녀의 딸, 그리고 가수란 타이틀을 벗고 한의사로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최연제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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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이좋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