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를 풍미했던 하이틴 스타 조용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멤버들이 여름을 맞아, 새 친구를 직접 찾아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추억의 연예인들이 적힌 리스트를 건네받았다. 이들 중 가장 관심이 쏠린 인물은 바로 조용원이었다.
조용원에 대한 마지막 기억은 무려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강문영은 "17년 전 대학로에서 기획 사무실을 한다고 들었다"며 "굉장히 효녀였던 걸로 안다. 생긴 것보다 달리 어른스럽고 내면이 예뻤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조용원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이들이 의지할 정보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의 한 카페에서 조용원을 목격했다는 제보 뿐이었다.
멤버들은 조용원의 단골 카페를 방문했다. 하지만 사장은 조용원이 최근 자주 찾지 않는다고 했다. 멤버들이 실망하려던 찰나, 사장은 조용원의 지인을 연결해줬다.
조용원의 지인은 그의 대학 후배로, 한 달에 한 번은 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하지만 조용원과의 만남이나 대화는 불발됐다. 지인은 조용원의 근황에 대해 "현재 어머니가 아프다고 하더라. 그래서 시간이 없는 것 같다"며 "평상시 방송 노출을 많이 꺼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멤버들은 조용원에게 문자로 정중하게 출연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신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방송이 나간 이후, 조용원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방송 다음날인 7일 오전에도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를 정도. 이에 조용원을 모르는 네티즌들까지 그의 과거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조용원은 1981년 미스 롯데 출신이다. 이후 연예계에 입문, 드라마 '보통사람들' '욕망'과 영화 '열아홉살의 가을' '땡볕' '만날 때까지' 등에 출연했다.
조용원은 80년대를 대표하는 하이틴 스타로, 독보적인 청초함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김희애, 전인화와 함께 중앙대 3대 미녀로 꼽혔으며, '한국의 소피 마르소'로 언급됐다.
하지만 조용원은 1985년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본의 아닌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 사고로 얼굴을 50바늘이나 꿰매야 될 정도로 큰 부상을 입게 됐기 때문.
이후 조용원은 일본 유학을 떠났고, 도쿄대학에서 사회정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조용원은 1997년 극단 원을 설립했고, 1999년에는 영화사 원앤원픽쳐스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조용원은 현재 52세로 미혼이며, 사업가로 활동 중이라고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전성기 시절 연예계를 떠나야 했던 조용원을 그리워하며, 그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길 소망하고 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SBS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