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이 올 추석에 돌아온다. 인기 시리즈 영화 ‘타짜2’ 이후 5년 만이다.
8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싸이더스, 제작 싸이더스・엠씨엠씨・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정민, 이광수, 임지연, 최유화 등의 배우들과 함께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이 참석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기 시리즈 영화로, 2006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이다.
세 번째 시리즈의 베팅 종목은 화투가 아닌 카드. 영화의 간략한 내용을 살펴보면, 전설적인 타짜 짝귀(주진모 분)의 아들이자 고시생 일출(박정민 분)은 공부에는 흥미가 없지만 포커판에서는 날고 기는 실력자다. 우연히 알게 된 마돈나(최유화 분)의 유혹에 빠진 일출은 그녀의 곁을 지키는 이상무(윤제문 분)에게 속아 포커의 쓴맛을 맛보았다. 돈도 잃고 자존심까지 무너진 채 도일출 앞에 애꾸(류승범 분)가 나타나 반전을 노린다.
50억이 걸린 거대한 판을 설계한 애꾸가 전국에서 타짜들을 불러모으고 이에 까치(이광수), 영미(임지연 분), 숨은 고수 권원장(권해효 분)까지 누구든 이길 수 있는 ‘원 아이드 잭’ 팀이 꾸려진다. 3편은 이들이 모여 인생을 바꿀 새로운 판에 뛰어든 과정을 담았다.
연출을 맡은 권오광 감독은 “허영만 선생님의 원작 만화에서도 3편에서는 카드다. 1편이 섯다, 2편은 고스톱, 3편은 포커”라며 “사실 저도 화투를 잘 모른다. 명절에 가족들과 화투를 친 적도 많지 않다. 다만 추석에 개봉한 타짜 1편과 2편에 대한 추억은 많다”라고 연출을 맡아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권 감독은 독립단편 ‘녹색물질’(2012)의 각본・연출을 맡아 데뷔했고 상업장편 '돌연변이'(2015)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타짜1’(감독 최동훈, 2006), ‘타짜2’(감독 강형철, 2014)와의 차이점에 대해 권 감독은 “종목이 화투에서 포커로 바뀐 거다. 화투는 패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손 기술을 써서 사람의 눈을 현혹시킬 수 있지만, 카드는 크기도 크고 얇아서 눈속임을 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보통 팀으로 많이 움직인다”고 비교했다.
이어 “각 인물들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기반으로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재미있게 판을 움직인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권 감독은 1편의 연출을 맡았던 최동훈 감독의 조언을 받아 연출하는 데 힘을 얻었다고 했다.
배우 조승우와 가수 탑에 이어 ‘3대 타짜’가 된 박정민. 일출 역을 맡은 그는 “일출은 짝귀의 아들이다. 이 친구는 평범한 공시생이다. 근데 밤에는 사설 도박장에서 도박을 하며 행복해하는, 어느 정도 배짱이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읽어봤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걸 하게 된다면 제 어깨에 짊어질 무게가 컸다. 그 고민의 질이 다르더라”며 “고민을 하다 감독님을 만나뵙게 됐고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도일출을 맡아야 한다'는 장문의 메일을 써주셨다”라고 회상했다. 그가 감독이 보낸 메일을 읽고 마음이 녹아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액션이 크지 않아 쉬워보였지만 막상 촬영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고 한다. 박정민은 “저는 카드를 치는 날만 기다렸다. 앉아서 치면 편하겠지 싶었는데, 회차가 거듭할수록 ‘도박하는 장면은 이제 그만 찍었으면...’ 싶었다.(웃음) 한 번 앉으면 2박 3일이 걸렸다. 똑같은 걸 계속 찍어야 하니 지루하다 싶었다”라고 고된 과정을 전했다.
그는 "캐스팅이 되고 나서 감독님과 맥주 한 잔을 하는데, 감독님이 ‘하나만 약속해달라’고 하시면서 ‘외모를 가꿔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살면서 처음으로 피부과에 갔다. 운동도 하고 백화점에 가서 화장품도 샀다”면서 “분장팀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박정민이 ‘3대 타짜’라면 배우 최유화는 김혜수와 신세경을 이을 여자 주인공이다. 마돈나 역의 최유화는 “제가 가장 늦게 캐스팅이 됐는데 다른 배우들보다 카드 연습을 늦게 시작했다. 현장에서 (이광수, 박정민 배우의 카드 실력을) 보고 놀랐다”라며 “제작진과 감독님이 카드 테이블까지 준비해주셔서 촬영 기간 중 하루 종일 연습을 하며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녀의 매력이 영화에 잘 녹아 들었을지 예비 관객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까치 역의 이광수도 ‘충무로 흥행 블루칩’으로서 활약할 전망. 그는 “이번에 (카드를)처음 배웠다. 평소 고스톱도 못 친다. 처음 맡아본 역할이라 기대되고 긴장도 많이 된다”며 “까치는 이성을 좋아하는 사랑꾼이다. 이름이 까치인데, 성이 조씨라서 어떻게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다.(웃음)”라고 말해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광수는 “감독님의 전작 ‘돌연변이’를 함께 했다. 감독님이 제게 ‘가벼운 양아치 같은 모습을 보았다. 더 가벼워지지만 호감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 말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까치를 분석하고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영미 캐릭터를 소화한 임지연은 ‘타짜3’의 멀티 플레이어. 청순하지만 거침없는 당당함을 가진 그녀가 팀원을 압도한다. 임지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 박정민의 추천으로 이 작품에 임하게 됐다.
임지연은 박정민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같은 대학교를 다녔지만)데뷔 후 같이 작품을 한 적은 처음이다. 정민 오빠가 ‘타짜’를 한다고 해서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했다”며 “학교 다닐 때 (장난처럼)말다툼하고 싸우고 그랬는데,(웃음) 그 모습 그대로 촬영장에서도 받아줘서 제가 너무 편안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극중 권원장 역의 권해효는 참석하지 못해 그와 얽힌 에피소드는 들을 수 없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제작보고회에 불참했다.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영화 ‘타짜’. 팀플(레이)를 내세운 3편이 흥행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9월 11일 개봉./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