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는 또 다시 승리에 실패했다. 그리고 허망하고 억울하게 자책점이 7점으로 불어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레일리는 10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4-7 패배를 막지 못했고 시즌 9패(5승)째를 당했다.
레일리의 불운이 또 다시 경기장을 휘감았던 경기였다. 그동안 타선과 수비, 불펜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던 레일리다. 다만,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레일리는 온갖 불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최근 팀의 상승세와 맞물려 이날 등판 역시 기대를 해볼만 했다. NC를 상대로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35로 강세를 보이고도 있었다.
하지만 레일리의 등판은 언제나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변수로 작용해 경기가 요동치곤 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상황은 2회말에 한꺼번에 발생했다. 2회말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모창민은 중견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해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 때 중견수 정훈이 낙구 지점을 판단 하지 못했다. 타구는 앞쪽으로 향했지만 자신은 뒤로 스타트를 끊었다.뒤늦게 타구를 쫓아가봤지만 정훈 앞에 타구가 뚝 떨어졌다. 1사 1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무사 1,2루로 변했다.
이후 수비들이 연쇄적으로 도미노 작용을 일으켰다. 김성욱의 번트 때는 포수 안중열이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송구하는 동작이 늦었다. 결국 주자들이 모두 살아나며 무사 만루로 위기가 증폭됐다. 후속 상황도 아쉬웠다. 무사 만루에서 김찬형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1점을 내줄 지언정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얻어낼 수 있는 코스였다. 레일리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책이었다. 그러나 이 타구마저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타구 처리는 비교적 깔끔했지만 결국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가지 않으며 1사 1,3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일찌감치 이닝이 끝났어도 모자랐을 상황. 레일리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했다. 결국 1사 1,3루에서 지석훈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점수는 0-3까지 벌어졌다. 이후 이상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나 2회에만 4실점 했다. 레일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지만 수비진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 4점이 모두 레일리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한 번 분위기를 내주면서 레일리는 NC 타선을 억제하지 못했다. 이어진 3회말 상황에서 박석민에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은 뒤 모창민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내줘 3점을 더 실점했다. 순식간에 7점을 헌납했다.
그리고 레일리는 6이닝까지 버텼다. 자신의 해야 했던 이닝이터 역할은 해냈다. 하지만 역시나 마운드에서 외롭게 버텼을 뿐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