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 2연패 정조준' 디그롬 추격전…, 美언론 “지금이 기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11 18: 20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사이영상 2연패를 향해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류현진(LA 다저스)과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가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틈을 타서 사이영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그롬은 지난해 지독한 불운으로 32경기에서 단 10승(9패)을 거두는데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1.70(217이닝 41자책점), 269탈삼진, 피안타율 1할9푼6리, WHIP 0.91 등 다른 지표에서 월등한 성적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약간의 논란이 있었지만 승수로 디그롬의 가치를 평가절하할 순 없었다는 게 투표인단 대다수의 생각이었다.
올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첫 5경기에 2승3패 평균자책점 4.85에 그쳤다. 이후 페이스를 되찾았다. 여전히 승운은 따르지 않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2.77(143이닝 44자책점) 182탈삼진, 피안타율 2할2푼2리 WHIP 1.07의 성적을 찍고 있다. 지난해 경이적인 투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며 최정상급 성적을 찍고 있다. 7월 이후로 한정지으면 6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40이닝 6자책점)다. 최근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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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에서도 디그롬의 사이영상 2연패를 향한 맹렬한 추격전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팀 역시도 최근 16경기에서 15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다. 뉴욕 현지 언론인 ‘뉴스데이’는 “건강하기만 한다면 클래식 스탯을 기준으로 봤을 때 류현진의 사이영상이 유력하다. 하지만 요즘 중시하는 스탯들을 보면 그가 올해 최고 투수라고 단정짓기 힘들다”면서 “남은 2개월 동안 디그롬이 지난해 뛰어난 피칭을 보여줄 경우 사이영상 2연패도 가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뉴욕 언론의 지지를 얻은 셈이다.
MLB.com 역시 디그롬의 사이영상 2연패 가능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슈어저가 IL에 올라 있고, 류현진은 곧 IL에서 돌아온다”면서 “지금이 사이영상 2연패를 향해 좀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기회로 보여진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MLB.com은 디그롬의 사이영상 2연패의 키워드로 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꼽았다. 매체는 “디그롬의 투구에서 중요한 것은 그의 고속 슬라이더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디그롬의 슬라이더 평균 구속이 92.5마일이다. 이는 100개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진 투수 2014명의 투수들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보다 빠르다. 
매체는 “슬라이더로 인한 성공은 디그롬에게 새롭지 않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획득하게 한 주요 이유였다. 결정구의 피안타율은 1할8푼7리였고 피안타율은 1할9푼6리에 불과했다. 81명의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는 전체 헛스윙률의 35%를 상회한다. 그리고 슬라이더를 24% 활용했다”면서 “올해는 31%로 올랐고 2018년 슬라이더 평균 구속인 91.1마일에 비해서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가 투구에는 다른 어떤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올해 슬라이더 결정구 피안타율은 1할8푼5리, 기대 타율 1할9푼이다. 2018년보다 더 낮아졌다. 헛스윙율은 소폭 상승했고 올해는 지난해 슬라이더로 잡아낸 헛스윙 삼진 전체 갯수보다 8개를 더 잡아냈다”며 슬라이더의 위력이 더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디그롬의 슬라이더 구사와 헛스윙율이 나날이 상승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이어 “매체는 지난 5월 22일 이후 슈어저(1.17)와 류현진(1.53)만이 디그롬보다 더 나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다. 그러나 두 투수가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그들을 작아지게 만들고 있다. 이 기간 디그롬은 91이닝을 던졌고, 류현진은 76이닝, 슈어저는 69이닝이었다”면서 “사이영상이 특별한 기록에 의해서 결정되지는 않지만 두 명의 사이영상 후보들이 앉아있는 동안 디그롬과 그의 슬라이더가 계속 강해진다면 어느 시점에서 사이영상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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