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는 한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0위로 추락하며 실망한 팬들이 많다. 홈 관중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거센 비난에 직면한 한화가 그래도 버틸 수 있는 힘은 역시 팬이다.
13일 NC와 대전 홈경기를 앞두고 한화 선수단에는 70여개 도시락 박스가 배달됐다. 한화 이글스 팬 커뮤니티에서 마련한 선물로 샌드위치, 과일, 쿠키를 담은 도시락 박스였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선수들에게 힘내라는 취지에서 전달했다.
도시락 포장은 온통 정은원의 사진과 이름으로 도배됐다. 정은원을 좋아하는 팬들이 올 시즌 팀 내 유일하게 전경기 출장하며 고생하고 있는 정은원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뜻을 모았다. 정은원은 올해 109경기에서 리그 최다 930⅓이닝을 수비하고 있다.
팬들의 따뜻한 도시락을 먹고 경기에 나선 한화 선수들이었지만 아쉽게도 경기력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NC에 2-10으로 완패하며 시즌 69패(40승)째를 당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45경기가 더 남아있고, 끝까지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포기는 없어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