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펀딩' 유준상→노홍철까지, 김태호 PD 새 예능 '가치' 보여줄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8.14 16: 26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같이' 현실로 구현한다. 김태호 PD가 진정성을 가진 셀럽들과 '같이 펀딩'으로 뭉쳤다.
MBC는 1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같이 펀딩'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 현정완 PD와 MC 유희열, 1차 라인업으로 출연하는 배우 유준상과 방송인 노홍철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같이 펀딩'은 혼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확인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같이' 실현해보는 예능이다. 지난해 첫 시즌 종영을 맞은 MBC 예능 '무한도전'을 연출했던 김태호 PD가 현정완 PD와 의기투합한 새 예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홍철과 김태호 PD, 현정완 PD, 유희열, 유준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를 위해 유준상, 유인나, 노홍철이 첫 주자로 의기투합했다. 유준상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새로운 국기함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태극기가 가진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국기함 펀딩을 진행한다. 국기함의 디자인은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가 진행한다. 또한 유인나는 독보적인 음색을 살려 서로를 위해 '인생 책'을 주고받는 오디오북 펀딩을 선보인다. 여기에 노홍철은 3년 전부터 진행한 '노홍철 특별전' 소모임을 발전시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소모임 프로젝트를 펀딩으로 발전시킨다. 세 사람을 규합할 진행자로는 작곡가 겸 가수 토이 유희열이 나선다.
노홍철과 유준상, 유희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와 관련 김태호 PD는 "'같이 펀딩’의 이름은 크라우드 펀딩에서 왔듯이 우리가 가진 작은 아이디어들이 모여서 조금 더 큰 가치 있는 현실이 되는 과정을 담으려고 했다. 이름 때문에 겁내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름은 이름일 뿐, 내용은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크라우드 펀딩은 방송 이후 포털의 영역이라 시청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현정완 PD는 "셀럽이나 연예인 분들이 자기가 가진 가치를 시청자 분들과 함께 실현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 분들을 만나면서 '이런 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아이디어들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희열은 "제가 원래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대표적인 1인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제안받았을 때 망설였던 게 '펀딩'이라는 말에 선뜻 마음이 안 열렸다. 마음 속에서 어르신들이 항상 주식이나 펀드에 손 대지 말라고 하셨는데 같이 하게 됐다. 제가 세상을 얼마나 몰랐는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워가고 있다. 펀딩에 방어막이 쳐졌는데 결국 방점을 찍은 건 '같이', '가치'라는 걸 깨달았다"고 출연 계기와 각오를 밝혔다. 
첫 펀딩 주자로 나서는 유준상은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부터 만나서 얘기하고 촬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 많은 촬영 분량이 한 회에 다 나가더라. 매주 몇 번씩 나간 적도 있고 저렇게 옷을 많이 갈아입었는데 한 회에 방송에 나가는 걸 보고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깨달았다. 그만큼 정말 노력해서 나간 흔적이 보여서 새롭고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같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똑같이 공감하고 느끼고 있다"며 "현장에서 녹화날도 그렇고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일한다'는 기분을 못 느꼈다. 저희 첫 녹화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 녹화가 끝났다는 것도 놀랐고 녹화 후에 보통 빨리 귀가하는데 다들 집에 안 가고 아쉬워하고 계속 얘기를 더 하고싶어 하는 걸 보면서 오랜만에 재밌고 멋진 운이 제게 와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분들께도 이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노홍철과 유준상, 유희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펀딩'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만큼 실패와 불완전한 목표에 대한 두려움도 따르는 터. 이에 김태호 PD는 "방송을 통해 진행되는 펀딩이다 보니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자 목표액을 많이 낮췄다. 대신 하나의 의견, 공감이라도 들어와서 진행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량과 금액을 정하고 현실이 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 사회가 너무 외롭고 내 생각이 맞는지 고민할 때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 걸 느꼈다. 실패하지 않는, 공감도가 높은 아이템을 가져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태호 PD는 "1차적으로 유준상 씨의 태극기함, 노홍철 씨의 소모임 프로젝트, 유인나 씨의 오디오북 외에도 순차적으로 콘텐츠와 관련된 것들을 얘기하고 있다. 또 펀딩에서 항상 빼놓을 수 없는 주제에 대해서도 얘기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분들과 짧던, 길던 함께 하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펀딩을 시도할 아이템 선정 기준에 대해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예인의 크라우드 펀딩과 관련해 고민되는 게 진정성이었다"며 "진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연예인들이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현정완 PD는 "각 아이템마다 기간이 다르다. 유준상 배우님은 5월부터 준비해서 기간이 더 길기도 하고, 노홍철 씨 같은 경우 한 이벤트가 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 회차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는 다양한 면이 있다. 저희가 회차를 정해놓고 시청자 분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저희가 봤을 때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 정리될 것 같다"고 했다. 
유희열이 나영석 PD, 김태호 PD 비교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끝으로 현정완 PD는 "제가 이걸 하면서 처음에 이석우 디자이너의 말을 들었을 때 공감을 많이 했다. 디자인은 세상에 한 사람이 쓰던 물건을 두 사람이 쓰기만 해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 제가 하는 프로그램도 한 사람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면 성공한 거라고 봤다. 노홍철 씨도 '프로그램이 잘 나오건 아니건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하더라. 소모임에 참가한 분들이 개인적으로든 직접이든 메시지를 보내는 걸 보면서 조금 더 나은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이제 초입이지만 하면서 '내가 쓸모있다’고 느껴질때 영광스럽지 않나. 이 방송을 보면 주제도 다양하지만 공감을 크게 할 수 있고 말 그대로 시청자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는데 충분히 교감하고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고 했다. 
유준상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기 때문에 정말 많이 기부했으면 좋겠다. 이거 때문에 제 머리가 좋아지고 있다. 단가가 얼마일 때 100개를 팔면 얼마고, 10만 개를 팔면 얼마라고 계산하고 있다. 목표가 100만개인데 깜짝 놀랐다. 그러면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 저한테 들어오는데 기부금으로 쓰겠지만 갈등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김태호 PD와 약속했다. 단 10원도 제가 쓰지 않겠다. 개당 만원이라고 해도 100만개면 100억원이다. 그런데 태극기 100만 개 가능하지 않겠냐. 의미가 커져서 정말 많은 액수를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유희열은 "잠깐 얘기 나눈 것과 제가 생각한 걸 종합하자면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의 독립영화 같은 느낌이다. 유재석이라는 영화계 송강호 같은 인물과 카메라 두 대로 찍는 독립영화라면, '같이 펀딩’은 경험이 많지 않으니 박보검 같은 느낌의 유희열과 블록버스터 대작 느낌으로 찍는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노홍철과 김태호 PD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김태호 PD는 "노홍철 씨 소모임을 몇번 보다 보니 소모임에서 사람 인생이 바뀔 수도 있지만 사람 목숨 살리는 자리라는 걸 확인하기도 했다. 사람의 안 좋은 생각을 고쳐놓는 현장도 목격하면서 홍철이가 예전부터 그런 얘끼를 했다. 자기가 생각한 경제적인 목적은 이뤘는데 이걸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까 고민했다. 그때마다 얘기한 게 '착한빵집' 같은 거였다. 이런 선함이 있는 친구라 저희가 같이 하자고 제안을 많이 했다"며 "유준상님 같은 경우 '진정성'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 이상의 진정성은 없다는 걸 방송으로 보여주실 거다. 심지어 인터뷰하다가 눈물을 흘리신다. 태극기에 대해 안 좋게 인식하는 걸 많이 봤다. 또 유희열 씨 같은 경우 저희 '무한도전' 단체곡 만들어주셨는데 제목이 '그래, 우리 함께’였다. 그런 마음으로 제안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니터링 하면서 행복함이 많았다. 이 행복함을 시청자 분들과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리고 시청자 분들이 참여해주셔야 하기 때문에 플랫폼에 오시면 시청자 분들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같이 실현해갈 수 있는 방법도 논의하고 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같이 펀딩'은 18일 저녁 6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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