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대학로편이 시작됐다. 혹평을 받은 집도 있었지만 기대주로 떠오른 반전 집도 탄생하며 솔루션 시작을 알렸다.
14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부천 대학로 골목이 그려졌다.
부천 대학로 골목 편이 그려진 가운데, MC들은 "오히려 상권은 역곡역이 더 상권이 좋다"면서 "대학가 근처 상권 방학에 매출이 급락한 다더라"며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이라고 했다.
이때, 김성주는 "이 동네 어렵다"고 말하면서 "아내가 중동 쪽에서 핫도그 장사를 여기서 해, 비운을 겪었다,
여기 정말 어렵다, 거기도 안 됐는데 여기가 되겠냐, 솔직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장사 성장통 비화를 전하던 김성주는 "월급쟁이로 열심히 했지만 저희 집이 휘청했다"면서 "그리고 나서 3년 후 프리랜서 선언했다, 첫째를 가지면서 장사를 멈췄다"고 덧붙였다. 이번 골목이 그 만큼 어렵다며 걱정이 쏠리는 가운데, 가게들을 알아봤다.
먼저 중화 떡볶이 집이 그려졌다. 부부와 시누이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었다. 불맛을 이용한 떡볶이가 포인트인 집이었다. 그래서인지, 불쇼까지 할 정도로 엄청난 비주얼로 존재감을 안겼다. 이를 본 백종원은 "지금은 브랜드가 사라졌지만 과거 해물을 중화풍으로 센 불에 볶아 만든 요리를 장사했다"면서 "해물 떡볶이 흉내낸 것. 불맛내는 거라면 그럴 확률이 있다"며 지켜봤다.
큰 붐빔없이 점심장사가 끝난 모습이 그려졌다. 백종원이 중화 떡볶이집부터 방문했다. 백종원은 추천메뉴인 매콤 해물 떡볶이와 우삼겹 샐러드면을 주문했다.
백종원이 시식하기 전 "손님 입장에서 설명드리면, 무슨 가게가 이런가 싶다"면서 "눈을 딱 잘라서 반 밑으로 보면 그냥 가게, 하지만 직접한 페인트칠도 얼룩덜룩해 성의없어 보인다"며 지적했다. 일관성 없는 페인트칠부터 지적을 받았다. 백종원은 "일단 느낌이 이건 아니다"며 가게 내부부터 지적했다. 손님의 눈높이를 신경써야함을 강조했다. 또한 메뉴를 먼저 바라보면서 "손님 눈높이가 아니다"고 했다. 테이블 수에비해 너무 많은 메뉴가 문제였다.
드디어 메인 메뉴와 인기메뉴를 시식했다. 먼저 우삼겹 샐러드면부터 시식, 백종원은 "선술집에서 본 것 같은 메뉴"라고 했고, 실제로 사장이 선술집에서 본 메뉴를 응용했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한 입 맛보더니 "포장마차나 술집 안주면 괜찮지만 여긴 안 맞는다"면서 메뉴간의 어울림도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메뉴가 많은 수록 기성품이 많을 것이라는 백종원은 "기성품을 피해 이 메뉴를 주문했으나 메뉴를 줄이고 떡볶이와 어울리는 직접 만든 음식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했고, 사장은 "특별함을 주고 싶었다, 주 고객층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메뉴를 주고 싶은 취지였다"고 말했다.
메인 메뉴인 떡볶이를 시식했다. 백종원은 "많이 먹어본 맛"이라면서 "내가 팔던 것과 같은 맛이다"고 했다.
그만큼 익숙한 맛이라는 백종원은 "같긴 같은데 좀 느끼하다"면서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장은 "기름을 덜 들어갔다고 생각했다"면서 "더 들어가야 더 윤기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백종원은 "기름이 많아야 불맛이 강하다 느끼지만 그건 그을음 맛"이라면서 계속해서 기름이 많음을 강조했다.
이어 주방을 점검했다. 백종원 예상대로 냉장고엔 대부분 튀김메뉴가 기성품으로 가득했다. 기성품이 나쁜 건 아니지만 이 집맛의 특별한 맛을 잃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다음은 닭칼국숫집을 찾아갔다. 2대째 내려온 집이라 긴 역사만큼 양도 푸짐했다. 하지만 닭칼국수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가득했다. 백종원은 전문적이지 않은 메뉴구성에 걱정부터 앞섰다.
백종원이 방문해, 사장이 가장 자신있다는 메뉴를 주문했다. 사장은 숙성된 양념장으로 제육볶음을 완성했다. 특히 마지막에 올리고당을 듬뿍 넣었다. 게다가 마늘은 육수 끓일 때만 넣는다며 마늘과 파 없는 레시피를 선보여 백종원의 시선을 끌었다. 사장은 "2대째 레시피를 전수받아 운영한다"고 전했다.
닭칼국수 시시 전, 백종원은 "맛 없을 것"이라 예측한 맛에 궁금한 듯 바라봤다. 이내 한 입 시식하곤 "맛 없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찢어놓은 닭고기를 다음날 또 쓰는지 묻자 사장은 "학기 중에는 소진, 남으면 집에서 가족 식사로 해결, 겨울엔 그 다음날까지 사용, 여름에는 맞춰서 안 남게 적당하게 삶는다"고 했다.
백종원은 "닭고기는 시간에 따라 맛의 차이가 커, 차이를 극복할 만큼 육수가 진하지 않다"면서 육수맛이 연해서 부족하다고 했다.
닭칼구수에 마늘과 파를 넣지 않는 이유를 묻자 사장은 "육수 끓일 때 넣는다"고 답했다. 백종원은 "충분하다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다"면서 "마늘을 넣는 미묘한 맛 타이밍이 있다"고 했다.
닭칼국수에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제육덮밥을 시식했다. 한 입 먹자마자 백종원은 "너무 달다"면서 직접 사장에게 이 맛이 맞는지 확인했다. 사장은 "제가 단 것을 좋아한다"고 했고, 김성주와 정인선은 "정말 달다"고 인정했다. 백종원은 "너무 달고 맛도 없다, 안 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제육덮밥을 포기할 수 있는 메뉴인지 묻자, 사장은 "양념장을 다시 한 번 연구해서 다시 평가를 받아보면 어떨까"고 물었다.
이를 뒤로하고 주방점검을 시작했다. 문제의 냉장고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백종원은 "시제품에 물 타서 콩국수 쓰시냐"고 물었고, 사장이 맞다고 하자 백종원은 "그러면 안 된다, 콩국수 메뉴 빼셔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바지락 등 해물 재료들을 살폈다. 관리하기 힘든 다양한 메뉴와 재료들이 가득했다.
다음은 롱피자집을 찾아갔다. 가게 통째로 인수 해 6개월째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집이었다. 나이 터울이 있는 형제라 무거운 분위기에 공기가 흘렀다. 동생은 형의 눈치를 봤고, 분위기는 더욱 차가워졌다.
백종원이 방문했다. 사장은 인수한 메뉴가 그대로라며 모두 기성품이라 말했다 시금치 피자와 디아블로 피자가 완성됐다. 사장은 "좋아하는 것이 피자라 만들어보자고 도전했다"고 했다. 백종원은 형제의 피자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먼저 사장이 추천한 디아블로 피자를 먼저 집어들었다. 그러면서 "매콤한 냄새가 확 올려온다"며 한 입 시식하더니 인상을 찡그렸다. 백종원은 "맵다"면서 "먹으면 매워서 화나는 맛"이라 했다.
곧바로 다음 시금치 피자를 시식했다. 백종원은 맛 음미에 집중하더니 "어제 터키를 다녀왔는데, 거긴 피데가 유명하다, 그 피데맛이 난다"고 했다. 사장은 "피데 모른다"면서 긴 피자 모양에 대해서도 "전 사장님 아이디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사장은 "지식보단 피자 맛에 자신있다"고 했다. 백종원은 "무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반죽 납품받고 토핑재료도 받고, 토마토 소스 외에 모두 기성품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아무리 아직 7개월차라지만 스스로 만든 것이 없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기특하다, 자기가 개발하고 직접한 사람보다 낫다, 왜냐면 기본을 지켜줬기 때문"이라며 의외의 평가를 전했다.백종원은 "맛집이라는 건 아니니 거만해하지마라, 기존 사장의 레시피가 뒤어난 것도 아니다"면서 "배운대로 노력하려는 것이 기특해, 옆에서 봤지만 모든 과정이 기계처럼 일정하게 하더라"며
초보 사장에도 묵묵하게 노력을 간파한 것이 보였다고 했다.
백종원은 "사장님 같은 점주는 우수점주"라면서 가맹점주에게 정확한 조리법과 시제품 제공해도 자기 방식대로 바꾸는 사장들이 결국 많아지지만 7개월간 피자 모양을 유지하고 토핑 개수도 유지해주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고 했다. 백종원은 "어설픈 나만의 음식보다 훨씬 낫다"며 "맛도 중요하지만 일정한 맛 유지가 관건인데 그런 점에선 이정도면 성공한 것, 잘 인수받은 것"이라며 배운 그대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주방 역시 오랜만에 지적하나 없이 주방점검 끝난 가운데 백종원은 "여기서 나만의 토핑소스를 변화해라, 기본기가 탄탄하니 이제 창조해도 될 단계"면서 피자집에 곧 사장님만의 메뉴가 탄생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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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