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 40홈런-40도루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아쿠나 주니어는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120경기 타율 2할9푼9리(492타수 147안타) 34홈런 81타점 101득점 28도루로 시즌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아쿠나 주니어는 홈런과 도루를 언제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호타준족 유형의 타자다. 시즌 34홈런 28도루로 시즌 40홈런-40도루에 도전해볼만한 상황이다. 현재 페이스는 46홈런 35도루로 홈런은 여유가 있지만 도루는 페이스를 조금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40홈런-40도루는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4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만약 아쿠나 주니어가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면 역대 다섯 번째이자 역대 최연소 40홈런-40도루를 기록하게 된다.
이렇게 엄청난 기록을 만약 아쿠나 주니어가 달성하게 된다면 내셔널리그 MVP도 노려볼 수 있을까. 선배들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대답은 ‘아니다’다.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4명의 타자 중 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는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 40도루)뿐이다.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 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 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 41도루)는 모두 MVP 수상에 실패했다.
심지어 전혀 아쉽지도 않았다. 본즈가 MVP 투표 5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로드리게스는 9위, 소리아노는 6위에 머물렀다.
아쿠나 주니어 역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해도 MVP 투표에서 그다지 높은 득표율을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116G 타율 0.316 39홈런 90타점)와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106G 0.333 39홈런 85타점)가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투수쪽에서는 다저스 류현진(22G 12승 2패 ERA 1.45)이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1997년생으로 만 21세에 불과한 아쿠나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대형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언젠가는 MVP를 손에 거머쥘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는 벨린저와 옐리치의 아성을 넘어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