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가 그동안 숨겨져 있던 어두운 진실들을 폭로하며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전개를 이어나갔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극본 정찬미, 연출 조웅, 황승기) 17~18회에서는 송우용(손현주)이 그동안 감춰왔던 ‘남원식당’의 비밀이 밝혀졌다. 장엔터 연습생들이 불순한 목적으로 이용당해온 장소였던 것. 더불어 이태경(최진혁)의 동생 태주(김현목)의 죽음도 이를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충격적인 진실이 연이어 드러난 가운데, 이날 방송은 납치된 장영미(지혜원)를 찾아간 탁수호(박성훈)의 서늘한 웃음이 엔딩을 장식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자아냈다.
태경의 눈앞에서 여배우 살인, 실종사건 용의자로 검찰에 긴급체포된 조현우(이강욱). 조사실로 찾아간 태경이 “나도 봤거든”이라며 넌지시 떠보자 조현우는 “남원식당? 그거 보면 변호사님도 죽을 텐데”라는 소름 돋는 말을 꺼냈다. 송회장이 손을 쓴 덕에 조현우는 풀려났지만, 그의 반응에서 힌트를 얻어 남원식당에 다시 찾아간 태경과 서연아(나나)는 식당과 연결된 골목을 발견했다. 그리고 장엔터 매니저 이동일(김민석)이 기억하고 있는 영미의 일기장 내용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골목에 있는 방이 성접대 장소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방안을 보자마자 “USB에 있다는 남원식당이 여길 말하는 것 같아. 이 방안에서 벌어진 일들이 USB에 담겨 있는 거”라고 짐작한 태경. 7년 전, 태주가 살해 피해자 최수정에게 배달하려던 물건도 바로 USB였기 때문. “절대로 세상에 공개돼서는 안 되는 영상”을 우연히 누군가 보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태경은 “겨우 그딴 더러운 일 감추자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그렇게 죽였겠어”라고 말하면서도 송회장을 향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영미의 일기장을 손에 넣은 정해진(이서안)이 송회장에게 욕망의 거래를 제안한 후였다. 해진은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성공을 위해 침묵을 선택했다. 송회장 역시 아들 대진(김희찬)이 다리를 다쳤을 때 매일 가방을 들어주고, 온몸으로 구해준 친구가 태주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혼란에 빠졌음에도 태경에게 진실을 알리진 못했다. 이제 동생이 왜 죽었는지, 진짜로 죽인 사람은 누구인지 밝혀내고 모든 걸 감당하겠다는 태경과 달리 남원식당을 정리하며 진실을 은폐하고자 했다.
태경과 연아가 성접대 장소를 찾아낸 것을 알게 된 송회장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탁수호와 함께 연아의 아버지이자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서동석(이호재)을 만난 것. “저를 벌써 잊으셨어요? 따님을 위해서라도 오늘 자리는 중요할 것 같은데요”라던 송회장의 인사는 어떤 의미였을까. 이후 남원식당에서 태경과 단둘이 만난 송회장. 모든 사실을 짐작하고 “내 동생도 그렇게 죽였어? 형 쭉쭉 올라가는 길에 방해되니까?”라고 직구를 날린 태경에게 “그때 너도 죽였어야 했나”라며 칼을 내던졌다. 서글펐던 태경의 표정은 이내 차갑게 굳어졌고, 송회장에게 주먹까지 휘둘렀다. 태경은 마지막으로 “장영미도 죽였어? 내 동생처럼? 나 걔 무조건 찾아. 가만 안 둘테니까 각오해”라는 경고를 날렸다.
태경과 송회장의 관계가 극한으로 치닫고 남원식당의 실체가 밝혀져도 “그 좋은 걸 왜 없애? 이태경 하나 없애면 끝날 걸”이라며 흔들리지 않던 탁수호. 어딘가 갇혀 있는 영미 앞에 “안녕”이라고 서늘하게 웃으면서 나타나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엔딩을 만들었다. 등장할 때마다 소름 돋는 행각을 벌이던 탁수호가 영미를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저스티스’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