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백반집에게 데인 상처를 롱피자집으로 치유한 백종원이다.
14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은 부천 대학로 골목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형제가 운영하는 롱피자집이 있었다. 7개월째 가게를 이끌고 있지만 반죽부터 토핑까지 모두 기성품이었다.
백종원은 “이 집에서 개발한 건 없냐”며 “무시해서 그런 게 아니라, 반죽 납품 받고 토핑 재료도 받고, 토마토 소스 외에 모두 기성품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요식업 경쟁 치열한데 나름 준비해도 음식 맛 내기 힘든데 겉멋이 들어서 인수한 건가”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백종원은 “기특하다. 웬만한 자기가 개발한 사람들보다 맛이 났다. 왜냐면 기본을 잘 지켰다. 맛집이란 건 아니다. 전 사장님이 만든 레시피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배운 대로 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단골 손님이었다가 맛에 반해 가게를 인수한 7개월 차 초보 사장들이다. 특별하게 빼어난 맛이 있는 건 아니지만 기본을 지키려는 마음이 예뻤다. 이들의 노력을 간파한 백종원은 기특한 아빠 미소를 지을 수밖에. 그는 “사장님 같은 점주는 우수 점주”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처럼 미소를 되찾은 백종원이다. 최근 그는 자신이 진심으로 솔루션을 전달했던 점주에게 뒤통수 맞아 눈물까지 흘렸다. 지난 7일 방송의 주인공인 이대 백반집 사장은 백종원의 솔루션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그의 이름을 내걸고 장사했다.
결국 백종원은 “내가 언제 이렇게 하라고 했냐. 백종원 레시피가 마음에 안 들어서 제 방식대로 합니다라고 써두셔야지. 내가 언제 백숙하고 김치찌개를 조언했냐. 왜 거짓말을 하시냐. 내가 두 분께 몹쓸 짓 하지 않았냐. 지상파 방송에서 망신 당한 게 죄송해서 계속 직원들 보내 도와 드렸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그는 “저렇게 관리하면서 무슨 제육볶음과 순두부 전문점이라고 하냐. 창피하지 않냐. 난 내 노하우로 사장님들께 경쟁력을 갖기 위해 메뉴를 줄이라고 한다. 나도 사명감을 갖고 하는 건데”라며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백종원은 ‘골목식당’을 통해 자신처럼 먹을거리 장사를 하는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 조언과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점주들 역시 만만치않은 자부심과 고집을 갖고 있는 터라 백종원으로선 쉽지 않은 일일 터. 눈물까지 보이는 일이 있었는데 모처럼 롱피자집 청년들은 백종원을 아빠 미소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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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