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오는 31일 밤 10시30분 첫 방송되는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얼마 남지 않은 첫 방송에 앞서 OCN이 20일 1화 예고 영상을 공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키는 바. 30초의 흡입력 강한 예고 영상에서 윤종우(임시완 분)의 촉을 건드리는 두 가지 키워드를 짚어봤다.
#1. 수상한 고시원
대학 선배로부터 인턴을 제안받아 서울로 상경한 종우.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찾아온 ‘에덴 고시원’은 “아무리 재개발 지역이라고 해도 이렇게 쌀 수가 있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싼 가격을 자랑하는 곳이다. 좁고 어두운 복도와 누렇게 변색된 벽지부터 방마저도 성인 남자 한 명이 겨우 몸을 뉠 정도의 낙후된 시설 때문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질 법한 일. 그런데 침대 밑에서 발견된 낡은 수첩 하나가 종우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미치겠다’, ‘무섭다’, ‘죽고 싶다’라는 말들이 가득한 수첩을 뒤로 넘기자, ‘죽어’라고 빼곡하게 적혀있는 페이지가 등장해 긴장감을 높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쩍은 에덴 고시원에 종우는 무사히 정착할 수 있을까.
#2. 이상한 사람들
몇 평짜리 작은방 외에는 부엌, 화장실, 옥상 등 대부분의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고시원의 공동생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함께 부대끼며 살아갈 이들의 면면일 터. 그런데 종우는 에덴의 타인들이 이상하다. 섬뜩한 미소를 짓는 유기혁(이현욱 분)과 기괴한 웃음소리를 내는 변득종(박종환 분), 종우의 방문 앞을 지키고 선 홍남복(이중옥 분)이 “한 놈은 말 더듬으면서 비웃고, 한 놈은 이유도 없이 나한테 욕을 해. 그리고 누군지 모르겠는데 계속 내 방에 들어오는 것 같아”라는 종우의 하소연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여자 친구 지은(김지은 분)은 “오빠가 너무 예민한 게 아닐까?”라며 그를 달래고, 종우 역시 여자친구의 말처럼 낯선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예민해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앞서 소개된 3인과 달리, 단정한 미소로 “새로 오신 분이죠?”라며 인사를 건넨 서문조(이동욱 분)와 “여기 이제 정말 좋은 청년들만 남았어”라는 엄복순까지,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고시원 타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한편 ‘타인은 지옥이다’는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한 드라마틱 시네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영화 제작진이 대거 의기투합해 영화의 날선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를 통해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누적 조회수 8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라진 밤’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구해줘1’을 통해 웹툰 원작을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재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던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맡는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