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세게 던지는 금발은 노아 신더가드 이후 처음 본다”.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 등장한 ‘여자 신더가드’가 화제다. 미드웨스트 지역 대표 미네소타 팀에 소속된 12살 여자 선수 매디 프레킹이 그 주인공. 이번 대회 유일한 여자 선수로 주 포지션은 2루수이지만 투수로 등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서 열린 사우스이스트 지역 대표 버지니아 팀과 경기에 2루수로 선발출장한 프레킹은 2회 투수로 나섰다. 1사 만루 위기에서 프레킹은 첫 타자를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다음 타자의 3루 쪽 느린 땅볼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 홈에 토스하며 이닝을 끝냈다. 투구 후 수비까지 완벽했다.
20일 ‘MLB.com’ 등에 따르면 이 장면을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시카고 컵스와 MLB 리틀리그 클래식 경기를 위해 윌리엄스포트를 찾은 허들 감독은 “저렇게 세게 던지는 금발은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이후 처음 본다”며 프레킹을 긴 금발 머리의 투수 ‘토르’에 비교했다.
이어 허들 감독은 “매디는 뜨거운 열기를 가져왔다. 즐거웠다”며 “여자 메이저리그 선수를 볼 수 있을 만큼 오래 살고 싶다.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말로 여자 빅리거 탄생에도 기대를 걸었다.
프레킹은 역대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뛴 19번째 소녀. “영광이다. 많은 소년들 중 19번째 소녀가 되는 것은 멋진 일이다. 야구를 보고 있을 어린 소녀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이 프레킹의 소감이다.
그렉 블룸 미네소타 대표 감독은 10살 때부터 프리킹을 지도해왔다. 그는 “프레킹은 조용하지만 모범을 보인다. 팀원들도 여자라는 이유로 다르게 대한 적이 전혀 없다”며 “최고의 2루 수비를 한다”고 칭찬했다. 팀 동료 와이어트 마이어스는 “우리는 프레킹의 훌륭한 플레이에 놀라지 않는다. 매 경기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프레킹의 주 포지션은 2루수로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가장 좋아한다. 로빈슨의 포지션도 2루수. 프리킹은 “로빈슨의 역경 극복은 내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인종차별의 벽을 허문 로빈슨처럼 프레킹이 금녀의 벽을 깰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