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개그 실력도 MVP 급이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강력한 MVP 후보 코디 벨린저(24)가 뜻하지 않은 몸 개그까지 선보였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서 슬라이딩 중 바지가 벗겨지는 황당한 일을 겪은 것이다.
상황은 4회말 벌어졌다. 2사 만루 찬스에 등장한 벨린저는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루상의 주자 3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인 싹쓸이 2루타. 데뷔 첫 100타점을 달성한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2루를 지나 3루까지 노린 벨린저에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가다 그만 유니폼 바지가 벗겨진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코너 ‘CUT4’는 ‘벨린저가 데뷔 첫 100타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으나 바지는 커리어 로우였다’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5만203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민망한 순간. 3루에서 아웃된 뒤 멋쩍은 웃음을 지은 벨린저는 디노 이블 3루 베이스 코치의 도움으로 바지춤을 올려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경기 후 벨린저는 “재미있었다. 벨트가 끊어진 건 아닌데 바지가 내려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스스로도 황당함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