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가를 벗은 안재현, 대중의 콩깍지도 벗겼다.
안재현은 최근 아내인 배우 구혜선과 이혼 이슈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구혜선이 먼저 시작, 서로에 대한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중이 더 큰 충격을 받는 이유는 그간 방송을 통해 보여준 안재현의 사랑꾼 이미지가 상당히 강했기 때문이다.
안재현은 tvN '신혼일기', '신서유기' 등 자신의 대표프로그램에서 아내를 향한 순애보, 스윗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아내 구혜선을 '구님'이라고 칭하며 "구님은 나의 우주", "내 최대 관심사는 와이프" 등의 달달한 발언으로 애정을 드러냈던 바다.

특히 지난 2017년 방송됐던 tvN '신혼일기'에서는 이런 '구님 사랑'이 여실히 드러났다. 안재현은 구혜선의 정체불명 요리를 두고 "구님의 요리는 경계를 깬다. 맛있다. 행복하다"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는가하면, 민낯의 구혜선에게 "정말 귀여워. 여보는 아무 것도 안 해도 예뻐"라고 말해 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녹였다.

당시 안재현에게 '사랑의 기술'을 배우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그는 신혼부부의 이정표이자 남편의 본보기였다.
더불어 그는 방송이나 언론 인터뷰에서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라며 "구님(구혜선)이랑 둘이 계속 놀고 싶다.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우리 아이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아내 사랑해'라고 먼저 말할 것 같다"고 털어놓아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이 같은 면모를 보면 구혜선이 폭로글에서 왜 안재현에게 "한 때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 여인", 혹은 "배신자"란 문구를 썼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과거의 안재현이 아닌, 현재의 안재현은 구혜선을 '구님' 대신 '구혜선님'이라고 칭하며 그와의 갈등과 불화를 담담하고 싸늘하게 전하고 있다. 그가 최근 SNS에 올린 입장글에 따르면 그는 구혜선과의 지난 3년간 결혼 생활이 행복하기도 했지만, 정신적으로 버거워 우울증 치료를 받았으며, 이미 구혜선에게 이혼 합의금을 지불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이를 좁혀가는 게 쉽지는 않았단다.

이들의 뜨거운 이혼 이슈에 '신혼일기'에 대한 관심도 다시 환기되는 분위기다. 당시에는 결혼의 교과서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다소 민망하고 씁쓸해진, 어느 파경 커플의 한 페이지가 된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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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