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다승왕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2017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20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한 헥터 노에시(32). 2016~2018년 3년간 90경기에서 46승20패 평균자책점 3.79로 활약했다. 올 시즌 후반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지만 4경기째 승리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의 벽이 만만치 않다.
헥터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19-11 역전승을 거둔 타선 지원을 받아 패전을 면했지만 평균자책점은 9.39에서 11.29, 두 자릿수로 크게 치솟았다.
1회부터 난타 당했다. 필라델피아 1번 세자르 에르난데스가 초구에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흔들린 헥터는 리스 호스킨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J.T. 리얼무토에게 좌측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코리 디커슨과 진 세구라를 범타 처리했으나 브래드 밀러에게 볼넷을 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한 헥터. 스캇 킹어리에게 우측 싹쓸이 3타점 3루를 맞아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2회에도 2사 후 호스킨스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리얼무토에게 좌측 2루타를 맞더니 디커슨에게 우측 라이드라이브로 2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 2실점했다. 3회 역시 볼넷과 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상대 투수 빈스 벨라스케스의 스퀴즈 번트로 또 1점을 줬다. 결국 4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헥터는 지난해 KIA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를 거쳐 지난 7일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그러나 앞선 선발 3경기에서 모두 5실점 이상 내주며 패전 멍에를 썼다. 7일 뉴욕 메츠전 5이닝 5실점, 1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6이닝 5실점,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3경기 연속 홈런 2방씩 내주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은 홈런을 맞지 않았지만 2루타 3개, 3루타 1개로 장타만 4개나 얻어맞았다. 투수가 부족한 마이애미에서 4경기나 선발로 나섰지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