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9회 추격전이었다.
KIA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회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3-4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공격에서 뼈아픈 주루플레이가 나왔다.
이날 6번 2루수로 선발출전한 안치홍은 3안타를 터트렸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를 쳐내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0-1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SK 선발투수 문승원과 7구 승부끝에 몸쪽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105m짜리 아치를 그렸다.
지난 3일 NC와의 광주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린 이후 21일 만에 터진 대포였다. 기나긴 아홉수를 털어내고 KBO통산 93번째 1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안치홍은 9회에도 안타를 쳐내 3안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웃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며 한 점차로 패했기 때문이었다.
KIA는 9회초 SK 소방수 하재훈을 상대로 김선빈, 터커, 최형우가 연속안타를 날려 한 점을 추격하고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유민상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하재훈이 볼을 던지다 미끌어지면서 보크를 범해 또 한 점을 따라붙었다. 1사 2루에서 안치홍이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2루주자 오정환이 잠시 멈칫하더니 그대로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상대 좌익수가 빠르게 달려들어 타구를 잡아 정확하게 홈에 송구했도 오정환은 그대로 아웃됐다. 아예 3루에 머물렀거나, 처음부터 스타트를 잘했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수 있었다.
통한의 주루플레이는 결국 흐름을 끊어놓았고 추격의 힘을 잃었다. 이창진의 잘맞은 타구도 상대 유격수 정면으로 날아갔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8회까지는 무기력한 공격을 펼쳤지만 9회 힘을 냈다. 그러나 한 뼘이 모자란 마지막 공격이었다. 결국 연패는 6으로 늘어났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