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형에게 조언을 많이 받았는데, 그 이후로 좋아진 것 같아요.”
윤명준은 올 시즌 55경기에 나와 5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2.75로 두산 불펜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승회가 오른 팔꿈치 골멍으로 빠지고, 박치국이 재정비를 2군에 내려간 가운데, 윤명준의 이런 활약은 두산으로서는 단비와 같았다.
김태형 감독은 “(김)승회와 (박)치국이가 빠진 가운데 (윤)명준이와 (최)원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힘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윤명준은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비결에 대해 ‘배영수의 조언’을 꼽았다. 윤명준은 “최근에 (배)영수 형에게 조언을 많이 받았다. 그 이후로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컨디션은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마음가짐을 달리 한 것이 좋은 성적이 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윤명준은 “내가 중간 투수로 나서고 있는데, 영수 형이 봤을 때는 마운드에서 전력으로 안 던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 영수 형이 나가서 많이 던져도 20개 정도 일테니 힘을 다 쏟아야 후회 없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라며 “덕분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됐다. 내가 전력을 던진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받는다면 다시 생각해봐야한다고 느꼈다. 그렇게 공 하나에 집중하면서 전력을 다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영수는 “특별히 한 말은 없다”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내가 선발에서 중간으로 던지다보니 많이 느낀 점이기도 했다. 10개의 공을 던지면 10개의 공에 모두 힘을 담아야 하는데, 몸도 늦게 풀리면서 정말 어렵더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조금은 알겠더라”고 설명했다.
배영수 역시 전반기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8로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기에는 5경기 평균자책점 1.93으로 안정을 찾았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윤명준의 활약에 대해 “슬라이더를 초반에는 안 던졌는데, 많이 던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윤명준은 “포수 (박)세혁이가 많이 공부를 하면서 도와준다. 슬라이더도 잘 안 던졌는데, 세혁이도 받아보더니 좋다고 해서 자신있게 던지게 됐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명준은 “지금 (김)승회 형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치국이도 없는데 투수들이 모두 힘을 모아서 공백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 나도 지금 감이 좋으니 지금처럼 좋은 모습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배영수 역시 “선수들이 정말 힘을 합쳐서 지금 잘해나가는 것 같다. 시즌 막바지까지 서로 밀어주면서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