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00승에 빛나는 잭 그레인키(휴스턴)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처음 봤다. 당시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이도류’ 도전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타자’ 오타니에 대한 그레인키의 첫인상은 별로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재활로 올 시즌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를 직접 상대해본 뒤에는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그레인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6⅔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2자책) 역투로 시즌 14승(4패)째를 올렸다. 통산 201승째. 시즌 평균자책점은 2.83.
경기 후 그레인키는 ‘풀카운트’ 등 일본 언론을 만나 오타니를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레인키는 “작년 캠프 때 처음 본 오타니는 그렇게 좋은 느낌의 타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며 “모두가 그를 정말 좋은 선수라고 말한다. 직접 상대한 3타석 모두 감탄했다. 매 타석마다 적극적이었다”고 좋게 평가했다.
오타니는 이날 그레인키에게 3타수 무안타로 막혔다. 1회 중견수 뜬공, 3회 2루 병살타로 물러났고, 6회에는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7회에는 구원투수 윌 해리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오타니이지만 시즌 성적은 91경기 타율 3할2리 99안타 16홈런 54타점 46득점 출루율 .360 장타율 .521 OPS .881로 준수하다. 같은 지구팀으로 옮겨온 그레인키를 상대로 만회할 기회는 앞으로 충분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