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블리, 첫승이 우연 아닌 실력이라는 걸 보여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8.25 10: 51

한 번은 우연일 수 있으나 두 번은 실력이라고 말한다. 홈에서 첫선을 보이는 벤 라이블리(삼성)가 KBO리그 데뷔 첫승의 기세를 이어갈까.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라이블리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데뷔 첫 등판이었던 13일 문학 SK전서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7사사구 9탈삼진 4실점. 
라이블리의 데뷔 첫 등판을 지켜봤던 김한수 감독은 "사사구 7개를 내줬지만 좋은 공도 던졌다. 자신이 갖고 있는 공은 던진 것 같다"며 "강민호에게 경기 도중 수시로 확인했는데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좋은 공도 갖고 있다고 했다. 다음 경기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벤 라이블리 /dreamer@osen.co.kr

두 번째 등판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라이블리는 20일 대전 한화전서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삼성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51km의 직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총 투구수 10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무려 85개를 기록하는 등 제구가 완벽하게 잘 이뤄졌다. 
"한국에 와서 첫 승을 올려 기쁘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한 것 같다. (투구판이) 미국은 흙이고 한국은 고무판인데 축이 되는 발이 미끄러져 제구가 잘 안 잡혔다. 딜리버리 수정을 통해 축을 잘 잡았고,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또한 야수들의 호수비도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라이블리의 데뷔 첫승 소감이다. 
라이블리가 두 번째 등판에서 완봉승을 장식했으나 아직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한화가 아닌 강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 그렇기에 라이블리에게 이날 등판은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시험 무대라고 볼 수 있다.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위기를 자초하는 맥과이어와 달리 라이블리는 공격적인 투구가 강점이다. 제리 샌즈,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등 강타자가 즐비한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라이블리는 구단 자체방송인 '라이온즈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홈경기에 등판하면 아주 좋을 것 같다. 홈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던지는 건 모든 선수가 좋아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재미있을 것 같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연 라이블리가 한화전 완봉승이 우연이 아닌 실력이라는 걸 보여줄까.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