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오타니를 15~20년 동안 보고 싶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5)는 지난해 투타겸업 ‘이도류’ 열풍을 일으켰다. 투수로 160km 강속구를 뿌리며 10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31로 호투했다. 타자로도 104경기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1타점 OPS .925로 활약했다. 지난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99년 만에 단일 시즌 선발등판 10경기, 2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내년 시즌 투수 복귀를 위해 재활 프로그램을 밟고 있다. 25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수술 후 12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87마일(140km)로 끌어올렸고, 커브에 이어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구사하며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투수 복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타니이지만, 내심 불안하게 보는 이가 있다. ‘오타니의 빅팬’을 자처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파이어볼러 게릿 콜(29)이다. 그는 ‘팬심’으로 오타니가 투수보다 타자에 전념하길 바랐다.
지난 24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콜은 오타니에 대해 “물리적으로 정말 이해할 수 없다. 투타겸업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지만 확실히 그는 투타 모두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말도 안 된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그의 재능에 감탄했다.
이어 콜은 “오타니가 타격을 하면서 투구는 마무리투수처럼 조금만 했으면 좋겠다”며 “오타니가 다시 다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극대화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타자로 경기하면서 불펜으로 준비하는 문제가 복잡하지만, 콜은 오타니의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만큼 잘한다. 타자만 한다면 40홈런 120타점도 충분하다. 왜 선발투수에 욕심을 내는가?”라며 “오타니가 15~20년간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욕심 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20년간 마음껏 뛰게 놔뒀으면 좋겠다. 그를 보는 건 정말 흥미롭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에인절스가 오타니 사용법에 대한 콜의 제안을 따르지 않을 수 있지만, 그들은 콜에게 몇 년간 가까이서 오타니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을 것이다’고 전했다. 시즌 후 FA가 되는 ‘최대어 투수’ 콜은 UCLA 출신으로 올겨울 에인절스의 영입 대상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