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달성하지 못할 기록이다.”
린드블럼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린드블럼은 2회 2실점을 한 가운데 6회까지 2점 지원을 받으며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7회 두산 타선이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고, 린드블럼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마무리 투수 이형범에게 공을 넘겼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형범은 첫 타자 오선진의 잘 맞은 타구를 박건우가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잡아내면서 한숨 돌렸고, 이후 정은원과 장진혁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팀 승리와 함께 린드블럼의 시즌 20승을 완성했다.
린드블럼의 20승은 역대 20번째이자, 선발승으로 한정하면 11번째다. 아울러 2016년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이 가지고 있던 최소 경기 20승 달성 타이 기록(25경기)이기도 하다. 두산에서는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20승 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린드블럼 개인의 능력도 뛰어나야하지만, 무엇보다 팀원들의 도움이 중요했다. 아무리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도 포수가 제대로 받지 못하면 소용없고, 투수가 아무리 점수를 주지 않아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승리를 잡을 수 없다. 여기에 위기 상황을 끊어내는 호수비는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다.
이날 경기는 린드블럼 20승 달성을 위해 걸어온 길의 축소판과 같았다.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 결승타를 친 허경민을 비롯해, 마지막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마무리 투수 이형범, 그리고 공을 받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박세혁까지 린드블럼의 최소 경기 타이 20승을 완성시킨 주역이었다.
린드블럼과 8이닝을 함께 이끌고, 7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뒤 결승 득점을 올린 포수 박세혁은 “린드블럼과 함께 해서 영광이다. 린드블럼은 나의 가치를 올려주는 투수”라며 “오늘 꼭 이기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세혁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승타를 때려낸 허경민도 “린드블럼이 정말 잘 던져준 가운데, 중요한 순간 안타를 쳐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준 것 같아 좋다”라며 “예전에 니퍼트가 20승을 할 때도 뒤에서 수비를 했는데, 린드블럼과도 함께 해서 정말 기분 좋다. 같이 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무리 투수 이형범은 “린드블럼이 20승을 할 수 있도록 꼭 막고 싶었다. (박)건우 형이 좋은 수비를 해줘서 안정을 찾고 흐름을 탈 수 있었다. 20승을 하는데 마지막 순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역할을 한 것 같아서 좋다”고 밝혔다. 마지막 순간 호수비를 펼친 박건우도 “나 때문에 경기를 망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꼭 잡고 싶어서 그 어느 때보다 집중했다. 다행히 공을 잡았고, 이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를 마친 뒤 린드블럼도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영광이고, 기분 좋다”라며 “20승은 팀동료 도움이 없었으면 절대 달성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특히 박세혁이 매경기 너무 큰 도움을 줬다. 오늘은 2회 실점 이후 더 집중했다. 공 한개 한개에 더 집중했다. 박건우가 9회 좋은 수비를 해줬다. 다를 모든 야수들도 경기 내내 호수비를 해줬다. 내 승리라기보다 좋은 팀승리였다”고 공을 돌렸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