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결정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장 자리가 비어 있는 구단이다. 지난달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퇴진하면서 현장은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단장 선임 작업은 한 달 여의 시간이 지난 현재 시점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단장 공석 기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26일 열리는 ‘2020 신인 2차 드래프트’에 단장 없이 스카우트 팀장, 운영팀장 등 팀장급 인원들만 참석해 신인 선수들을 선발한다.
팀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드래프트에 선수단의 운영을 총괄하는 단장 없이 참가한다는 게 롯데의 뼈아픈 현실이다. 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최종 결정권자가 없다는 건 결국 향후 성과에 대한 피드백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롯데는 당장의 드래프트보다 팀을 멀리보고 개혁할 수 있는 인물들을 심사숙고하고 있다. “완성도 있는 선수단 전력 편성, 선수 맞춤형 육성 실행, 소통이 되는 원팀의 완성, 데이터 기반의 선수단 운영, 그리고 미래 대응에 적임자”를 새로운 단장 선임 조건으로 내놓은 바 있고, 그에 걸맞는 인물들을 수소문했다.
일단 구단은 새로운 단장으로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인사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파격적인 인사를 선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도 사실. 구단은 그만큼 많은 외부 인사들과 접촉을 하면서 단장직을 제안했고, 최종 후보군들을 추리면서 막바지 검증 작업이 한창이다.
한시가 급한 사안이지만 현재의 성적 부진, 그리고 지지부진한 선수 육성, 방향성 없는 팀의 운영 등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인물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결정을 하겠다는 의지다. 개혁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은 구단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시간이 현재로서도 많이 지체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달 내로 단장 선임은 힘들 전망. 다만, 확실한 것은 정규시즌 종료 시점까지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구단 관계자는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단장을 선임할 것이다”고 강조하며 단장 선임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날짜상으로는 9월 중순이 단장 선임이 데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의미.
롯데의 이번 단장 선임은 향후 팀의 안정화를 꾀하고 선진구단으로 향하는 중대 기점이 될 수 있다. 과거 팀이 나아가고 있던 방향은 ‘안정화’와 ‘선진구단’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과연 롯데를 바꿔놓을 수 있는 단장 자리에는 어떤 인물이 앉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