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대견하네요.”
26일 ‘2019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린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100명의 선수가 모두 지명을 받은 가운데, 무대 왼쪽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선수들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었다.
KT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의 부모님이었다. KT는 신인 지명식마다 깜짝 선물을 했다. 그 중 지난해에 이어 아들의 프로 ‘첫 사인공’ 전달식이었다. 일명 선수들의 ‘프로 1호 사인볼’. 공에는 선수들의 사인과 함께 부모님께 그동안 마음으로 담았지만, 전하지 못했던 진심 가득한 짧은 메시지가 함께 적혀 있었다.
소중한 순간에 남겨진 진심 가득한 메시지인 만큼, 선수들의 가족에게는 '가보'로 남을 수 있는 큰 선물이었다.
KT 관계자는 “프로에 막 지명받은 선수들은 자신의 공식적인 사인을 공에 해본 적이 많이 없을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지명받았을 당시에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부모님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훈련하고, 대회 출전하느라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그동안 표현 못했을텐데 사인공에 하고싶은 말을 한 마디씩 적어서 선물하면 부모님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KT의 배려가 담긴 선물에 선수들의 부모님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4라운드 전체 32위로 KT의 부름을 받은 충암고 내야수 윤준혁의 어머니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첫 사인공’을 받자마자 눈물을 지으며 “그동안 마음 고생도 많았을텐데, 이렇게 좋은 구단에 입단하게 돼서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고 “앞으로 KT 구단에서 더 열심히 해서 구단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KT 구단 관계자도 이 모습을 지켜본 뒤 “첫 사인을 한 그 때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자신의 첫 사인을 kt wiz 로고가 새겨진 공에 한다는 느낌만으로 내 자신이 우리 구단에 소속되었다는 소속감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를 바란다”고 미래를 밝힐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