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노래를 들려줘' 김세정이 연우진에게 1년 전 사망 사건에 대한 기억을 고백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는 홍이영(김세정 분)이 장윤(연우진 분)에게 떠오른 기억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이영은 "하나도 이해가 안 된다. 내가 김이한 씨를 죽였다는 말이냐? 정말 여자친구였냐? 나도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다.

장윤은 "이한이가 나한테 수도 없이 얘기했다.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원한다면 보여주겠다"고 했고, 홍이영은 "겨우 사진 몇 장이 나랑 사귄 증거란 말이냐? 윤이 씨 말대로 내가 사귀었다고 해도, 칼로 찔러서 남자친구를 죽였다는 게 말이 되냐? 나한테 왜그러냐? 내가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된다"며 언짢아 했다.
장윤은 "그날 둘이 같이 있었고, 죽은 이한이 몸에 칼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혼절해 있던 장소에 피묻은 칼이 발견됐다. 그냥 뺑소니 사고로 묻혀서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 홍이영 씨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직접 듣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했다.
홍이영은 "그 말은 내가 처음부터 누군지 알고 있었다는 말 아니냐? 처음부터 내가 누군지 알고 날 찾아왔다는 거죠? 내가 동생을 죽였다고 생각해서 날 찾아온 거 아니냐? 날 살인자라고 생각해서"라며 노려봤다.
장윤은 "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고, 홍이영은 "미안하다. 알려주지 못해서. 내가 그날 일을 하나도 기억 못한다"며 괴로워했다.
홍이영은 "밤새도록 이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 봤지만 어떤 기억도, 어떤 감정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사랑한 걸까? 내가 정말 이 사람을"이라며 김이안(김시후 분)의 사진을 바라봤다. 김이안은 장윤의 남동생으로 1년 전 사망했다.
남주완(송재림 분)은 홍이영이 보고 있던 컴퓨터 화면을 열어 김이안의 얼굴을 확인한 뒤 표정이 굳어졌다.

다음 날, 홍이영은 아침부터 악보를 바꾸는 실수를 저질렀고, 친구 유제니(조유정 분)는 "썸남이랑 싸웠냐? 왜 아침부터 넋 놓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홍이영은 "미안하다. 나중에 다 얘기해주겠다"고 했다.
홍이영은 "제니야, 혹시 나랑 김이안이랑 무슨 사이였는지 얘기한 적 있냐? 사귀었다는 그런 얘기 한 적 있냐?"고 물었지만 별다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장윤은 홍이영을 발견한 뒤, "사람이 죽었다. 얘기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한다"며 다그쳤고, 홍이영은 "제발 그만하라"고 했다.
장윤은 "1년 전 그날 이안이는 죽었고, 홍이영 씨는 살아 남았다. 살아 남은 사람한테는 그 책임이 있다. 그날 일 기억하는 사람은 홍이영 씨 한 사람 뿐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기억해내야 한다. 제발 부탁"이라고 했다.
홍이영은 "내가 김이안 씨를 정말 죽였으면 어떡하냐? 윤이 씨는 내가 어떻게 되도 상관없냐? 내가 사라져버려도 상관 없냐? 동생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끔찍한 여자니까. 그동안 나 보면서 무슨 생각했냐? 얼마나 끔찍하고 가증스러웠을까. 차라리 처음부터 얘기하지 그랬냐. 내가 윤이 씨 좋아하기 전에. 그러면 이렇게 고통스럽진 않았을 것 같다. 미안하다. 나한테 시간을 좀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모습을 멀리서 남주완이 지켜봤다.
남주완은 "너 저녁에 시간되면 알바 좀 해라. 갈 곳이 있는데 도저히 혼자 갈 용기가 안 난다"며 홍이영에게 함께 가 달라고 부탁했다. 두 사람이 간 곳은 남주완의 할머니가 있는 춘천의 시골 마을로,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박지연 분)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에게 수업을 거부 당했고, 학생은 "우리 학교에 쌤이 돈 많은 남자들한테 몸 팔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엄마가 쌤 더럽다고 하더라"며 더는 수업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자존심이 짓밟힌 하은주는 "최서주 이런 미친, 내가 쓰레기들한테 질까 봐"라며 부들부들 떨었다.
홍이영은 "여긴 갑자기 왜 왔냐?"고 물었고, 남주완은 "할머니가 문자를 보냈다. 나도 1년 만"이라며 "그런데 너 아까 왜 울었냐?"고 되물었다. 홍이영은 "조금 괴로운 일이 있었다"며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하은주는 혼자서 남주완의 집에서 그를 기다렸고, "어제 홍이영이랑 있었냐? 둘이 잤냐? 지휘자 님이 싸고 돌면 홍이영만 망가진다. 끝까지 책임질 거 아니면 그러지 마라"고 했다. 남주완은 "홍이영 싸고 돈 적 없다. 잔 적도 없다. 힘들어 보여서 바람 쐬고 왔다"고 했다.
하은주는 "나도 힘들었고 위로 받고 싶었다. 나 로봇 아니고,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랑 자고 오면 죽여버리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홍이영은 장윤이 건넨 문제의 칼을 드는 순간, 수많은 영상이 스쳤고, 괴로워하며 장윤의 집을 나갔다.
홍이영은 사촌언니이자 의사 홍수영(이시원 분)을 찾아갔고, "장윤 씨가 나한테 자기 동생을 죽였을 수도 있다고 했다. 내가 그날 택시가 아니라 김이한 씨 차에 타고 있다는 거 언니는 알고 있었지? 김이한 씨 몸에 칼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고 했다. 나한테 칼도 보여줬다. 내가 칼로 김이한 씨를 찔렀다고 했는데, 그 사람 말이 맞는 것 같다"며 두려워했다.
의사 홍수영은 과거 홍이영의 치료 영상을 떠올리며, 불안함을 느꼈고, "넌 김이한이 죽은 다음날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 같은 차에 타지 않았다. 너 발견되자마자 경찰 만난 사람이 나다. 그 사람 만나지 마라. 걔 공갈협박범이다"며 동생을 위로했다.
그날 밤,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홍이영은 "나 돌았나보다, 오늘도 윤이 씨가 너무 좋다. 좋으면 안 되는데..나도 이런 내가 너무 끔찍하다"며 "나한테 혼자 살아 남은 책임이 있다고 했는데, 그 책임 다해보겠다"고 고백했다.
"고맙다"는 장윤의 말에 홍이영은 "고맙긴 뭐가 고맙냐, 동생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내가 뼛속까지 웃긴 게 정말 사람을 죽였을 지도 모르는 살인자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그 와중에도 윤이 씨는 못 볼 수도 있다는 게 너무 무섭다"며 진심을 드러냈다. 이에 장윤은 집에 돌아가려는 홍이영을 품에 안았고, 키스까지 했다.
다음 날 아침, 홍이영은 장윤에게 장문의 문자를 남겼고, "실은 그동안 몇 가지 기억이 떠올랐는데, 윤이 씨한테 차마 말하지 못했다. 윤이 씨가 갖고 있는 그 칼은 내가 갖고 있던 칼이 맞다. 내가 그 칼로 김이한 씨를 찔렀다. 그런데 왜 찔렀는지 모른다, 전후 사정도 모른다. 그걸 알고 싶어서 잠깐 다녀온다. 알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모든 걸 알게 되면, 우리를 둘러싼 많은 게 달라질 거다. 윤이 씨를 만나서 정말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안녕, 많이 좋아했다"며 문제의 장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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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너의 노래를 들려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