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거포’ 박병호(33.키움)가 단숨에 홈런 1위로 뛰어올랐다.
박병호는 지난 27일 청주 한화전에서 4연타수 홈런을 폭발했다. 한화 선발 송창현을 상대로 1회 우월 투런포, 4회 좌월 투런포, 6회 중월 투런포, 9회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25~28홈런을 몰아쳤다. 팀 동료 재리 샌즈(26개)를 제치고 단숨에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경기 4홈런은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 2000년 박경완, 2017년 최정, 윌린 로사리오, 2018년 한동민이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박병호는 지난 2014년 9월4일 목동 NC전 이후 두 번째. 4홈런 경기를 두 번한 선수는 박병호가 역대 통틀어 최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지 못했다. 지난 6월 6일부터 21일까지 16일간 타격 슬럼프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전반기에는 홈런 17개로 이 부문 공동 4위에 그쳤다. 전반기 1위 최정(SK)에게 5개차로 뒤질 만큼 홈런 페이스가 더뎠다.
하지만 후반기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후반기 홈런 11개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치를 기록 중이다. 11개 중 10개를 8월에만 집중했다. 전반기 홈런 1~2위였던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후반기 2개에 그친 사이 박병호가 부지런히 쫓아 역전에 성공했다.
박병호에겐 개인 5번째 홈런왕 기회가 왔다. 지난 2012~2015년 박병호는 각각 31개, 37개, 52개, 53개로 이 부문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016~2017년 미국을 거쳐 지난해 돌아온 박병호는 43홈런을 쳤지만 김재환(두산)에 1개차로 뒤진 2위에 만족했다.
박병호가 올해 홈런 1위를 탈환한다면 개인 5번째 홈런왕으로 ‘국민 타자’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승엽은 지난 1997년(32개), 1999년(54개), 2001년(39개), 2002년(47개), 2003년(56개) 5차례 1위로 역대 최다 홈런왕 타이틀 기록을 갖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