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운드에 선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LA 다저스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이 또 다시 투수로 나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 완봉승에도 기여했다.
마틴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9-0으로 크게 리드한 9회말 다저스의 마지막 투수로 출격했다.
마틴은 첫 타자 타이 프랑스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지만 오스틴 앨런을 파울팁 삼진, 헌터 렌프로를 2루 땅볼, 프란시스코 메히아를 1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수 윌 스미스와 승리의 포옹을 했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이로써 마틴은 올 시즌 4차례 구원등판에서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해도 포수가 투수로 나서 4경기 연속 무실점은 흔치 않은 일이다.
‘MLB.com’에 따르면 팀 완봉승 경기에 야수가 투수로 나선 건 무려 102년 만이다. 지난 1917년 10월4일 뉴욕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명예의 전당’ 1루수 조지 켈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투수로 나서 5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6-0 팀 완봉승을 함께했다. 그 이후 투타겸업이 아닌 순수 야수가 투수로 완봉승에 기여한 건 마틴이 처음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9-0 상황에서 (앞선 투수) 케일럽 퍼거슨에게 2이닝을 맡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내일 경기에 차이가 크다”며 마틴의 1이닝 마무리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최고 89.2마일(143.6km) 패스트볼에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구사한 마틴, 점점 투수로서 입지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