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양현종(31)이 1500탈삼진의 대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을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팀의 5-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4승을 따냈다. 앞선 2경기 무실점 무승의 불운도 털어냈다.
1회에 대단히 의미깊은 기록을 세웠다. 두 번째 타자 박계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개인 통산 1500탈삼진을 작성했다. 탈삼진 1500개는 현역 투수 최다이다. 송진우(2048개), 이강철(1749개), 선동렬(1698개) 정민철(1661개)에 이어 5번째 대기록이다. 이후 4개를 추가해 1504개까지 늘렸다.
양현종은 2사후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2회도 2사후 안타를 내주고 후속타자를 막았다. 3회도 선두타자 안타를 도루 견제로 잡았냈다. 2사후 볼넷을 내주었지만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그때마다 노련함을 앞세워 집중타를 피했다.
4회 러프와 이원석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위기를 불렀다. 2사까지 잡았지만 강민호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24이닝만에 실점이었다. 5회말 타선이 3점을 뽑아 3-1로 역전해주었다.6회 1사후 윌리엄스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네 번째 볼넷이었다. 투구수가 107개에 이르자 서재응 투수코치가 올라와 강판했다.
투구수, 이닝, 출루수에서 드러나듯 힘든 하루였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엄격했고, 밸런스가 흔들리며 볼넷을 많이 내주었지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는 노련함으로 버텼다.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멈추었다. 5월 이후 6이닝 미만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래도 앞선 2경기에서 무실점 역투를 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불운을 끝냈다. 타선은 초반 막혔지만 중반 이후 공격에 성공하며 5점을 지원해 에이스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2년 만에 15승 고지를 밟는다. 평균자책점도 2.43에서 2.40으로 내렸다. 여기에 대투수의 훈장인 1500K까지 얻은 것이 훨씬 많았던 경기였다.
경기후 양현종은 "오늘 경기에서 한 것이 없다. 밸런스가 좋지 않고 제구에 문제가 있었다. 포수 승택이가 고생이 많았다. 준표가 잘 막아주어 승리를 챙겼다. 원하는 곳에 못던져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직구보다 변화구에 신경써 안정을 찾았다. 타선에서 지원해줘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500 탈삼진에 대해서는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다보니 기록이 따라왔다. 더 집중해 대 선배들이 남긴 기록을 하나씩 따라가겠다. 타이거즈 역사에 내이름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