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우천취소'로 삭제된 ‘1이닝 9구 3K’ 진기록 [오!쎈 현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8.30 05: 21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대기록을 세웠지만, 우천 노게임이 되면서 빗물에 기록이 사라졌다. 
켈리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회 김태균, 백창수, 송광민을 3타자 연속 KKK로 돌려세웠다. 게다가 모두 3구삼진이었다. 김태균은 3구째 바깥쪽 높은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백창수와 송광민은 나란히 초구 투심 스트라이크에 이어 2~3구는 커브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1이닝 9구 3탈삼진. 쉽게 볼 수 없는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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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가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지금까지 100번이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지난 5월 크리스 세일(보스턴)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9구 3K’를 달성했는데, 역대 메이저리그 96번째 기록이었다. 
하지만 켈리의 진기록은 3회말 도중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날 오후 7시 3분, 3회말 첫 타자 유강남 타석 도중 경기는 중단됐고, 오후 7시 37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졌고, 천둥 번개도 있었다. 그런데 노게임이 결정되고, 5분도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비가 뚝 그쳐버렸다. 대기 불안정에 따른 변덕스런 날씨였다. 현장을 찾은 팬들 입장에선 조금 더 기다려보지 않은 심판진의 결정이 아쉬웠다. 
KBO리그에 ‘1이닝 9구 3K’ 기록은 지금까지 6차례 뿐인 진기록이다. 2007년 첫 기록이 나왔다. 두산 리오스가 2007년 6월 16일 문학 SK전에서 최초로 ‘1이닝 9구 3K’를 기록했다. 
금민철(현 KT)은 두산 소속이던 2009년 5월 27일 잠실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했고, 강윤구(현 NC)가 넥센에서 뛸 때인 2012년 4월 11일 목동 SK전에서 기록했다. 
한화 김혁민이 2012년 9월 21일 대전 넥센전에서 4번째 기록을 세웠고, 삼성 우규민이 2017년 4월 1일 대구 KIA전에서 5번째 기록을 달성했다. 강윤구는 2018년 7월 18일 인천 SK전에서 개인 2번째이자 역대 6번째 기록을 세웠다.
켈리가 역대 7번째 기록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으나, 우천 취소로 무산됐다. 켈리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2.72(리그 5위), 25경기에서 QS를 20회 기록했지만 11승 12패로 불운을 겪고 있다. 29일 아쉬운 우천 취소로 진기록을 놓치는 불운까지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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