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교훈’ 양의지가 타격왕에 신경쓰지 않는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8.30 05: 36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절정의 타격감으로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단 한 가지가 모자랐다. 바로 규정 타석 미달이었다.
하지만 지난 29일 창원 KIA전을 기점으로 규정 타석(375타석)에 진입했다. ‘장외 타격왕’에서 이젠 당당하게 타격 1위에 올라섰다. 3할6푼4리(319타수 116안타)의 타율로 현재 2위 그룹과 약 2푼 가량 차이를 보이는 압도적인 1위다. 2위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의 타율은 3할4푼6리다. 3위인 강백호(KT)는 3할4푼1리. 부상 공백으로 인해 타석 수가 적기에 타율의 변동폭이 크지만 2푼의 차이는 그리 쉽게 극복하기 힘든다. 양의지에게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만약 양의지가 타격왕에 오르면 1984년 이만수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양의지는 이러한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1년 전의 교훈이 있었기 때문. 양의지는 지난해 시즌 초반 4할 타율을 유지하는 등 쾌조의 페이스를 보였다. 그리고 김현수(LG)와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쳤다. 

NC 양의지/sunday@osen.co.kr

하지만 당시 김현수는 9월 초, 부상으로 규정타석 진입 이후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양의지는 대신 계속해서 경기를 뛰고 있던 상황. 양의지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시즌 막판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3경기 가운데 첫 2경기에서 10타수 7안타를 몰아쳤다. 김현수는 3할6푼1리, 양의지는 3할6푼이었다. 마지막 1경기의 결과에 따라서 양의지에게 타격왕 타이틀이 찾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였던 사직 롯데전, 양의지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 3할5푼8리로 타격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양의지는 현재 타격왕의 최선두 주자로 나서 있지만, 지난해 타이틀 경쟁을 통해 얻은 교훈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전광판에 떠 있는 기록들을 보면 자꾸 신경을 쓰이게 되더라”고 말했다. 
7월 중순 부상으로 인해 한 달 가량 이탈했지만 복귀를 한 뒤에도 여전히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복귀 후 타율 4할4리(52타수 21안타) 3홈런 9타점 OPS 1.131이다. 그는 “경기마다 안타를 치려고 노력을 할 뿐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타격왕을 노리는 현재 위치이고, 지난해의 교훈도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팀의 성적이다. KT 위즈와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규정 타석에 진입해 타격 1위로 올라선 뒤에도 "시즌 끝까지 다치지 않고 팀을 위해 모든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 타격왕 보다는 팀 승리와 가을야구 진출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하며 타율에 일희일비하기 보단 팀 승리를 이끄는 ‘안방마님’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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