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3-0으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만 37세가 된 추신수는 올 시즌 126경기 타율 2할6푼8리(467타수 125안타) 20홈런 49타점 78득점 11도루 OPS 0.838을 기록중이다. 어지간한 선수라면 은퇴를 걱정하는 36세 시즌에 오히려 통산 OPS(0.826)보다 높은 OPS를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올 시즌 36세 이상 타자 중 추신수보다 높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한 선수는 3명(넬슨 크루즈, 에드윈 엔카나시온, 헌터 펜스)뿐이다.
추신수는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매일 지킨다. 덕분에 큰 부상 없이 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는 것 같다”고 롱런 비결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스탯캐스트가 공식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래로 추신수는 올 시즌 가장 높은 타구속도인 91.3마일(146.9km)을 기록중이다. 타구속도 95마일(152.9km) 이상 타구비율을 나타내는 하드히트%는 50.3%로 타구 50개 이상 기록한 타자 444명 중 10위다.
추신수는 “이제는 웨이트보다는 스트레칭 등으로 유연성을 기르는데 더 집중하고 있다.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힘이 좋아져서라기 보다는 스윙을 자신있게 힘껏 돌려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타석에서 원하는 공이 올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으로 유명한 추신수는 “예전에는 타석에서 칠까 말까 고민하면서 타격을 했다. 이제는 헛스윙이 되더라도 내 스윙을 하려고 한다. 치려는 마음이 강해졌다. 예전에는 완벽한 공만 기다렸다면 이제는 비슷하게 오는 공도 다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렇게 타격을 해서 결과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래도 타구가 잘 맞고 있는데 안타나 나오지 않는 것은 괜찮다. 올해는 자료를 보니까 행운의 안타가 많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도 이런 부분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 안타가 되고 안되고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타석에서 할 수 있는 것만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지난 14년간 22홈런만 세 차례(2010, 2015, 2017) 기록한 추신수는 올 시즌 24홈런 페이스를 기록중이다. 추신수는 “홈런 커리어 하이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스스로 홈런타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또 최근 20홈런은 어디서 내세울만한 기록도 아니다. 200홈런 때는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홈런 커리어하이는 달성하면 좋고 못해도 상관 없다는 마음”이라며 부담을 가지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지명타자(지명타자 85G, 외야수 59G)로 더 많이 출전했던 추신수는 올 시즌 외야수로 67경기(570⅔이닝)를 소화하면서 수비에 더 자주 나서고 있다. 추신수는 "아무래도 수비를 하면서 계속 움직이면 타격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컨디션을 잘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좋은 성적으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한 추신수는 오늘도 자신의 루틴을 지키며 경기장으로 나서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