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SNS폭로'다. 최근 일련의 케이스는 상당히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본인의 이미지 타격을 감수하면서도 상대방의 과오를 낱낱이 지적하고 폭로했다는 데 있다. 물론 이는 폭로하는 이의 일방적 주장이라 볼 수 있는 것도 염두에 둬야할 부분이긴 하다. 이를 지켜보는 대중의 반응은 케이스마다 약간씩 다른데 대부분 응원이 쏟아지는 경우도 있고, 반면 '우리가 이런것까지 알아야 하나'라며 피로도를 호소하는 의견도 있다.
일수 장재인은 지난 6월 공개 열애 중이었던 가수 남태현의 '양다리 의혹'을 폭로해 논란을 낳았다.
장재인은 tvN ‘작업실’을 통해 만나 공개 열애까지 하게 됐던 가수 남태현이 다른 이성과 양다리 교제를 했다고 주장하며 남태현이 A씨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캡처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A씨는 “헤어졌다고 거짓말하고 사람 갖고 논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 그분은 무슨 죄고 나는 무슨 죄냐”라고 말한다.

이에 장재인은 "너에 대한 모든 소문은 진짜였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 숨어있던 여성 피해자들이 말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남태현을 저격했다.
장재인이 이 같은 폭로를 한 이유에는 스스로 '사적인 문제를 넘어 공론화되어야 할 문제'라 생각한 것에 있다. 그는 "그동안 다른 여자 분들은 조용히 넘어갔나본데 나는 다른 피해자 생기는 거 더 못 본다. 정신차릴 일은 없겠지만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가지고 살아라”라며 해당 일이 '자신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남녀 간의 일 둘이 해결하면 되지 이렇게 공개처형식 폭로하니 속이 후련하고 직성이 풀리십니까?"라고 묻는 한 네티즌에 "이거 충분히 공적인 문제이기에 저에게 올 타격까지 감안하고 얘기한 겁니다. 태현씨 팬분들 그만해주세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남태현은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고 장재인은 "남태현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얘기를 나누며 원만히 해결했다"고 전했던 바다.
장재인의 경우와 비슷하게 사적인 영역의 문제지만 '공론화시킨 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한 폭로 사건의 주인공에는 이후 오정연 전 아나운서도 있다.

구혜선은 이들과는 좀 성격이 다른 '쌍방 폭로전'이다.
구혜선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합니다. (다음주에 남편측으로부터 보도기사를 낸다고 하여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진실되기를 바라며)"라는 글을 남기며 남편인 배우 안재현과의 불화사실을 알렸다. 이후 구혜선은 변호인을 통해 안재현이 주취 상태에서 다른 여자들과 연락을 하고, 상처를 주었지만 이혼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안재현도 구혜선의 폭로에 대응했다. 안재현은 SNS에 글을 올려 자신이 결혼 후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결정했고 이혼 합의금도 구혜선이 정한대로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남편으로서 부끄러운 짓은 한 적이 없다"라며 구혜선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자 구혜선은 또 다시 이혼 합의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받아야할 돈을 받은 것이라고 밝히며 안재현이 자신에게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구체적으로 신체부위 언급)로 이혼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후폭풍을 일으켰다. 구혜선이 안재현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배신자"다.
구혜선의 경우는 혼인 관계 파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안재현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가 명확해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이혼을 하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가 이혼에 동의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법정으로 가게 된다. 귀책사유가 있는 배우자의 이혼 요구는 기각되는데 구혜선은 안재현에게 귀책사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이다. 즉 '가정을 지키고자 한다'는 말이 구혜선의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요구하는)이혼에 동의 하지 않는다'라는 의미와 더욱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구혜선은 이 같은 진흙탕 폭로 후 다시금 평온하게 SNS에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게시물들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이혼 폭로전으로 어쩔 수 없이 타격을 받은 이미지를 '커리어'에 대한 관심으로 돌리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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