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찬스에서 한 방이다. LG 페게로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30일 한화-LG전이 열린 잠실구장. 7회까지 양 팀 선발의 빛나는 호투로 투수전이 이어졌다. 한화는 2회 무사 만루에서 선취점을 뽑아 7회까지 1-0으로 리드했다.
LG도 찬스는 있었다. LG는 4회 2사 후 이형종의 볼넷, 김현수의 안타, 채은성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한 방이면 역전. 타석에는 페게로가 들어섰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페게로는 한화 선발 채드벨과 승부에서 3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차우찬이 7회초 1사 1,2루 위기를 넘기자 7회말 LG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좌전 안타, 채은성이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페게로 타석. 채드벨과 3번째 승부, 풀카운트에서 145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진루타도 치지 못했다.
이후 한화는 이태양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고, 김민성과 유강남이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찬스가 무산됐다.
페게로는 9회말 1사 후 상대 마무리 정우람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앞서 4회 또는 7회에 때렸더라면 좋았을 안타였다. LG는 9회말 2사 2루에서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가 있었으나 이천웅의 삼진으로 경기가 끝났다. 0-1 패배.
LG 타선이 몇 차례 찬스에서 한 방을 때려내지 못했고, 페게로의 범타와 삼진이 유독 아쉬웠다.
LG 선발 차우찬은 이날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던졌다. 2회 만루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1실점으로 선방했으나 팀이 0-1 패배를 당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한화전 2승 1점대 평균자책점이었던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이어온 한화전 6연승이 끊어졌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