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선수 최고다!”
30일 열린 한국의 U-18 야구 월드컵 첫 경기. 한국은 졸전 끝에 5-4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졸전임에도 빛났던 선수는 있기 마련. 그 중 한 명이 바로 내야수 김지찬(라온고)이었다.
김지찬은 30일 기장-현대차 드림볼 파크에서 열린 ’2019 WBSC U-18 야구월드컵’ A조 예선 첫 경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2도루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프로필상으로 170cm의 키인 김지찬은 또래들의 어깨 위치에 서 있었다. 하지만 이날 김지찬의 활약은 ‘작은 거인’과도 같았다. 자신의 장점인 빠른 발과 컨택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그라운드를 휘어잡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너나할 것 없이 김지찬의 활약에 감탄했다. “빠르다 빨라”라는 말이 관중석에서 연신 튀어나왔고, 경기가 끝나고는 한 관중은 김지찬의 등번호인 5번을 지칭하며 “5번 선수 최고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은 김지찬의 매력발산 하루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지찬은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나는 출루를 많이 하고 득점을 많이 하려고 생각했다”면서 “첫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 어렵게 이겼지만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그 역시도 빠른 발을 무기로 이날 그라운드를 휘저으려는 생각 뿐이었다. 그는 “내 장점은 빠른 발이라고 생각한다. 땅볼이라도 언제나 전력 질주를 했다. 띄워서 치기 보다는 깔아치려고 많이 해서 내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김지찬의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삼성은 지난 26일 열린 ‘2020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했다. 대표팀 합숙으로 인해 드래프트 행사장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소식을 들은 뒤 “그렇게 빠른 순위에 지명이 될 줄 몰랐다. 프로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올해는 번트도 많이 댔고 좋아졌다. 이전보다 안타도 많이 때렸다. 그리고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20개가 넘는 도루를 했다. 그 부분을 삼성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3학년 시즌 김지찬은 타율 4할7푼6리 2홈런 10타점 28득점 28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2학년 시즌 23도루, 2017년 1학년 시즌에도 22도루를 기록했다.
남은 대회에서 각오는 무조건 최선이다. 그는 “앞으로도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집중할 것이다. 멀리 보지 않고 당장 한 경기 한 경기부터 최선을 다해서 이기려고 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