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토니 곤솔린이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곤솔린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6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신인투수인 곤솔린은 크게 주목받는 유망주는 아니였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유망주 랭킹에서는 팀내 5위로 더스틴 메이(다저스 2위, ML 33위)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트리플A 성적도 13경기(41⅓이닝) 2승 4패 평균자책점 4.35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곤솔린은 막상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자 메이(5G 1승 3패 ERA 4.07)보다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곤솔린은 빅리그에서 6경기(28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중이다. 평균 구속 93.8마일(151.0km) 포심을 비롯해 스플리터-슬라이더-커브까지 4가지 다양한 구종과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발중에서도 4가지 구종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투수는 많지 않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곤솔린은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신인투수이지만 빅리그의 압박감을 이겨내고 마운드에서 편안히 공을 던지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포심 커맨드가 좋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다음 선발 등판 기회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저스의 부상전력이 속속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 스트리플링과 딜런 플로로가 2일 복귀를 앞두고 있고 훌리오 유리아스(20경기 출장 정지 징계)와 리치 힐도 9월 초 돌아올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곤솔린의 다음 선발 등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선발투수들을 실험해봐야하는 다저스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곤솔린에게 기회를 주기 어렵다.
곤솔린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저스는 류현진-클레이튼 커쇼-워커 뷸러로 이어지는 3선발은 이미 확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포스트시즌에는 4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고 아직 4선발은 정해지지 않았다. 곤솔린을 비롯해 마에다 겐타, 힐, 유리아스, 스트리플링, 메이까지 후보는 넘쳐난다.
곤솔린은 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10월 선발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