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개인 통산 단일시즌 최다 피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커쇼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이닝 5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다저스도 5-6으로 패하며 커쇼는 시즌 4패를 당했다.
지난달 8월 15일까지 21경기(137이닝) 12승 2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후보로도 언급되기 시작했던 커쇼는 최근 3경기(18이닝)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50 부진에 빠졌다.
특히 8개에 달하는 피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6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연달아 3피홈런을 허용한 커쇼는 지난 1일 경기에서도 홈런 2방을 맞았다. 3경기에서 8피홈런을 몰아서 맞은 커쇼는 시즌 23피홈런으로 2017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커쇼는 모두 실투를 홈런의 원인으로 꼽았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4회 크리스티안 워커에게는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지력다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을 맞았다. 플로레스에게는 커브가 높게 들어갔다”면서 “최근 몇 년간 홈런이 늘어났고 올 시즌은 특히 심하다. 실투가 나오면 리그 최고의 에이스들도 홈런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쇼 역시 “애리조나 타자들이 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쳤다”고 말했다.
최근 3경기에서 맞은 홈런들을 살펴보면 모두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몰리는 공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오고 있는 시즌인만큼 실투가 홈런이 되는 것은 어떤 투수도 피할 수 없다.
커쇼의 문제는 최근 3경기에서 계속 실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실투를 ‘불운’이라고 표현했지만 커쇼는 그 불운 때문에 벌써 커리어 최다 피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최근 커쇼를 비롯해 류현진, 켄리 잰슨 등 주축 투수들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워낙 압도적인 전력차로 승수를 많이 벌어놨기 때문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무리없이 할 수 있겠지만 다저스는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른만큼 올 시즌에는 반드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주축투수들의 동반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전망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커쇼는 다시 날카로운 커맨드를 되찾고 커리어 최다 피홈런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