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나는 분명히 다르지만 맞춰나갈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12시 인천 공항을 통해 조지와 평가전이 열리는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오는 9월 5일 조지아(이스탄불)와 친선경기로 최종 점검을 한 후, 10일 투르크메니스탄(아시가바트)에서 2차예선에 나선다.
이를 대비해 벤투 감독은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 원정 2연전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조지아와 첫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투르크메니스탄과 11년 만에 만난다. 한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같은 조에 편성된 바 있다. 지난 2008년 2월 서울(4-0)과 아시가바트(3-1)에 맞붙어 모두 승리한 기억이 있다.
이번 소집 명단에 중국슈퍼리그(CSL)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포함됐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김신욱은 CSL에 진출한 후 7경기서 8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이적 전에도 K리그1에서 9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에만 17골을 터뜨렸다.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신욱은 “2차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와서 설렌다”라면서 “팀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되어서 마음이 무겁다”라는 대표팀 복귀 소감을 전했다.
김신욱은 대표팀을 떠나있는 동안 달란진 점에 대해 “잘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봤고 이번엔 미팅을 통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신욱은 “벤투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나는 플레이 스타일이 분명히 다르다”면서 “나는 전술에 따라 장단점이 분명한 선수고 맞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럼에도 김신욱은 “대표팀은 개인적인 전술에 따라 움직이는 곳이 아니다. 미팅을 통해 감독님과 팀에 맞춰가도록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투톱, 원톱 모두 많이 해봤지만 미팅을 통해 잘 발전하고 맞춰가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김신욱은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발을 맞추는 것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김신욱은 “전북에서 이용, 김진수와 같이 뛰었는데 이번에 많이 보고싶었고 같이 뛰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신욱은 지난 7월 상하이로 이적한 후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 능력까지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리그에도 강한 팀이 있고 리그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았지만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새로운 리그에서 적응한 비결을 밝혔다.
김신욱은 장신을 이용한 고공플레이에 능한 선수다. 그 탓에 발이 느리고 거친 선수라는 이미지로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다. 하지만 최근 중국서 ‘미친 활약’ 덕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 대표팀에 그를 뽑아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대해 김신욱은 “월드컵 끝나고 처음 돌아오는데 전북에서, 상하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팬들이 추천해준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번 2연전이다”라고 말했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