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너리그 하위 싱글A 그린스보로 그래스호퍼스에서 뛰고 있는 배지환(20)이 리그 타율 1위를 확정하며 내년 시즌 기대를 높였다.
배지환은 지난해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4월 초부터 풀시즌을 치르는 로우 싱글A 그린보로에서 뛰기 시작했다.
비록 마이너리그지만, 꾸준한 타격감을 과시한 배지환은 86경기를 치른 가운데 타율 3할2푼3리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테린 바브라가 타율 3할1푼8리를 기록했지만,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싱글A 타율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또한 도루도 31개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모습을 한껏 과시하기도 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배지환은 지난 7월말 발표한 피츠버그 유망주 랭킹 5위에 올라서며 향후 기대를 모으는 선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바쁘게 한 시즌을 치르는 가운데 배지환은 “첫 풀시즌을 치른 만큼 몸이 많이 지쳤다. 한 달에 한 두 번밖에 쉬는 날이 없어 시즌이 끝난 뒤에는 쌓인 피로를 회복하는 것에 먼저 초점을 둬야할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서 그는 “구단에서도 9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교육리그에 포함시키지 않고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12월에 오프시즌 캠프를 제외하고는 충분한 휴식을 줄 계획이라고 한 만큼, 회복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몸이 회복하는 대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체중 증가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비시즌에는 봉사활동을 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주변 도움을 받아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라며 “피츠버그는 시즌 중에도 모든 선수가 1년에 10시간 이상 봉사활동에 참가하도록 한다. 쉬는 날 어린 친구들도 가르치고 유기견 봉사도 다녀보고 하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한 단계 높은 하이 싱글A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하이 A를 거치지 않고 더블 A에 가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하는데, 1년에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갈 길이 먼 만큼 하루도 더 높은 단계에 가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그 부분은 구단이 나를 평가했을 때 준비 됐다고 생각하면 일어나는 일이다. 목표를 크게 잡고 그에 맞게 노력하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